조종사·부조종사는 4등급 삼일장…조작사는 5등급 광복장 추서
[뉴스핌=이영태 기자] 해군은 5일 지난해 9월 한·미 연합해상작전 중 링스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조종사 3명에게 보국훈장을 추서한다.
해군은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지난해 9월26일 링스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고(故) 김경민·박유신 소령과 황성철 상사의 유가족에게 보국훈장을 전달하는 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김판규 해군참모차장이 고 김경민 소령의 부친 김재호(63) 목사에게 훈장을 전달하고 있다.<사진=해군 제공> |
이날은 김 소령 등 3명의 조종사가 순직한 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김판규 해군참모차장은 100일을 기리는 차원에서 정부를 대신해 순직 조종사의 유가족들에게 훈장을 전달한다.
김 소령의 훈장은 아버지인 김재호 목사가 받고, 박 소령의 훈장은 부인 김주희 씨, 황 상사의 훈장은 아버지 황학 씨가 각각 고인들을 대신해 받을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20일 국무회의에서 정조종사인 김 소령과 부조종사 박소령에게 각각 보국훈장 '삼일장' 추서를 의결했다. 조작사 황 상사에게는 보국훈장 광복장을 추서하는 안을 함께 의결했다.
보국훈장은 국가안전보장에 뚜렷한 공을 세운자에게 수여한다. 공에 따라 ▲통일장(1등급) ▲국선장(2등급) ▲천수장(3등급) ▲삼일장(4등급) ▲광복장(5등급) 등 총 5가지 등급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김 소령과 박 소령에게 추서된 삼일장(三一章)은 보국훈장 4등급에 해당하며, 황 상사에게 추서된 광복장(光復章)은 마지막 5등급에 해당한다.
유가족들은 '바다사랑 해군 장학재단'에 성금 3000만원을 기탁한다. 장학재단은 전사하거나 순직한 해군장병의 유자녀들을 위한 장학재단으로 2014년 1월14일 설립됐다.
고 김 소령의 부친 김재호 목사는 "대한민국 바다를 지키다 순직한 해군장병의 자녀들은 모두 한 가족"이라며 "비록 아빠와 남편은 없지만 험난한 세상의 파도를 함께 헤쳐 나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성금 기탁의 취지를 밝혔다.
링스헬기는 지난해 9월26일 동해상에서 야간훈련을 위해 이륙했다가 추락했다. 해군은 수색 끝에 사고헬기에 탑승하고 있던 3명의 간부의 시신을 인양했고, 지난해 10월2일 이들의 영결식을 해군장(海軍葬)으로 거행했다. 이후 이들에게는 각각 1계급 추서 진급이 이뤄졌다.
해군은 약 한달간의 조사 끝에 조종사들의 공간감각 상실이 사고원인이라고 결론내렸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