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검찰은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을 통해 딸 정유라씨의 친구 부모가 운영하는 회사 제품을 현대차그룹이 납품받을 것을 강요했다고 판단했다.
또 최씨는 기업들로부터 광고를 수주하기 위해 플레이그라운드를 만들어 박 대통령 등을 통해 70억원 규모 현대차그룹 광고물량을 따냈다.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3인에 대한 첫 공판기일에서 검찰은 이같이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정유라씨의 친구 부모가 운영하는 회사인 KD코퍼레이션은 최순실씨에게 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하며 납품청탁을 했다.
최씨는 KD코퍼레이션의 사업계획서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안종범 전 수석에게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개별 면담자리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정 회장과 만난 박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정 회장과 본부장 등에게 KD코퍼레이션과 납품계약을 하도록 지시했다.
현대차그룹은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 이 회사가 검증되지 않은 업체임에도 성능 검사 등 정해진 절차를 거치지 않고 협력업체로 선정했다. 이후 KD코퍼레이션은 현대차에 10억6000만원 상당 흡착제를 납품했다. 안 전 수석은 대통령에게 현대차 납품 추진 사항을 따로 문건으로 보고했다.
검찰은 증거로 사업소개서, 특별지시사항 이행보고서, 현대차 고위 관계자와 안 전 수석 간 문자 메시지를 확보했다.
또 검찰은 지난 2015년 10월 최씨가 기업들로부터 광고 수주 이익을 얻기 위해 플레이그라운드를 설립했다고 판단했다. 최씨는 박 대통령에게 회사를 소개하며 광고를 수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안 전 수석에게도 현대차로부터 광고를 받을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압력이 두려워 이노션 물량을 빼 플레이그라운드에 70억원 규모 광고를 발주했다. 검찰은 현대차 관계자 진술과 플레이그라운드와 현대차그룹의 거래내역 등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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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 등 사건의 제1회 공판기일에 최순실(최서원 개명), 안종범, 정호성이 피고인으로 법정에 출석해 재판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