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 약탈적대출 레버리지 시대로 회귀하잔 말”
"법인세 인하 불평등 확대, 달러 강세 추가 피해 우려"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민주당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냈던 로렌스 서머스(Lawrence Summers) 하버드대 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정책이 금융 위기 를 일으킬 위험을 안고 있다고 경고했다.
로렌스 서머스 |
8일(현지시각) 서머스는 폭스뉴스 채널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규제완화가 새로운 금융위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며 트럼프 정책을 다각도로 비판했다.
서머스는 “금융과 같은 부문에서 규제완화는 상당히 위험한 요소”라며 “약탈적 대출 시대, 은행 레버리지가 과도한 시대로의 회귀를 누가 원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현재 트럼프 인수위원는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 감독기능을 강화하고자 2010년 만들어 진 도드-프랭크 법을 개정 또는 폐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서머스는 이미 멕시코 페소화의 급락을 초래하며 멕시코 제조업체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발언들도 비판했다.
그는 “오하이오와 멕시코 중에서 이전을 고려하는 기업이라면 멕시코가 (오하이오보다) 비용이 20% 저렴하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며 이는 미국에 상당히 불리한 여건이라고 지적했다.
작년 11월8일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페소화는 달러 대비 가치가 14%가 떨어진 상태다.
서머스는 이어 트럼프의 법인세 인하 계획이 불평등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비판하는 한편, 달러 강세를 부추겨 미국 수출업체와 관련 근로자들에게는 추가적인 피해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인프라 지출을 대폭 늘리겠다는 트럼프 계획에 대해서는 미국의 생산성과 성장률을 제고하는 방법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