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에게 순환출자구조 재정비 위한 약속 추진 의지"
[뉴스핌=전지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계열사를 통해 순환출자 구조 재정비를 통한 지주회사 체체 전환 의지를 주주들에게 재확인시켰다.
19일 금융감독원은 롯데쇼핑, 롯데푸드,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은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해 지배구조 개선을 이루겠다고 밝혀왔다"며 "이번 공시는 주주들에게 신 회장의 약속한 것을 꼭 지키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신시키기 위함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여러 변화가 생길 수 있으니 투자에 참고해 달라는 의미로 공시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신회장은 지난해 10월, 검찰 수사 직후 '뉴롯데'를 약속하며 5대 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그룹 경영쇄신안에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준법경영 위원회(Compliance Committee) 구축 ▲질적 성장 중심으로 경영 패러다임 전환 ▲정책본부 축소개편, 계열사 책임경영 확대 ▲호텔롯데 상장, 지주회사 전환 추진해 지배구조 개선 ▲지속적인 투자 및 고용으로 국가경제 기여 등의 내용이 담겼었다.
하지만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호텔롯데가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 롯데피에스넷 등 금융계열사 4곳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일반지주회사에서 금융회사를 자회사나 손자회사로 두는 일을 금지하고 있다.
아울러 신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의 비위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에 호텔롯데 상장 역시 미지수로 남은 상태. 한국거래소는 상장 과정에서 경영 투명성을 요구하는 만큼, 만약 경영진의 비위행위가 확정되면 구체적인 상장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된다.
'최순실 사태'로 인한 특검의 칼날이 롯데로 향할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임직원을 비롯한 외부관계자들의 불안감도 고조된 상황이다. 이로인해 그룹 및 계열사 임원인사와 정책본부 축소개편도 구정 전후에서 또 다시 연기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은 상황이 어떻게 되더라도 일단 하고자 한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다"며 "이번 지주사 전환 공시 역시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지만 현재 많은 이야기들로 불안감이 고조된 상황을 고려해 본인의 뜻을 재확인 시키고자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