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따라 종목 사고 파니 수익률 마이너스"
[뉴스핌=김성수 기자] 전 세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에 집중하지만, 정작 이를 근거로 주식 거래를 하면 투자 성과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부 대형 은행들과 헤지펀드들이 트위터 내용에 따라 즉각적으로 거래에 나서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알고리즘 거래' 결과를 토대로 나온 지적이라 눈길을 끈다.
25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의 트위터 내용이 주가에 예측 가능한 영향을 미치는지가 불확실하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트럼프는 지난해 11월17일 포드자동차(종목코드: F)가 멕시코가 아닌 미국 켄터키주에 공장을 계속 유지하는 것을 칭찬하는 트윗을 날렸다. 그 후 포드 주가는 트럼프가 취임한 지난 20일 기준 현재까지 3% 올랐다.
그런데 트럼프가 부정적 트윗을 남긴 회사는 주가가 그보다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제너럴모터스(종목코드: GM)는 멕시코에서 만든 자동차를 미국에서 판다는 이유로 트럼프가 지난 3일 트위터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했으나, 주가는 지난 20일 기준으로 오히려 6.23% 급등했다.
마찬가지로 트럼프가 트위터에서 비판한 보잉(종목코드: BA)과 렉스노드(종목코드: RXN)도 각각 4.8%, 5.7% 오르면서 도리어 큰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트럼프가 긍정적 트윗을 남긴 기업이라고 해서 주가가 꼭 오르는 것도 아니었다.
트럼프는 지난 9일 피아트 크라이슬러(종목코드: FCAU)가 미국에 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는 것에 대해 트위터에서 좋게 평가했으나, 피아트 크라이슬러 주가는 지난 20일 기준 3.93%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사진=AP> |
시장에서 트럼프의 트위터에 정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도 불분명했다. 어떤 경우에는 트럼프가 트위터를 남긴 후 거래량이 증가하기도 했지만, 다른 경우에는 오히려 감소했다.
일례로 트럼프가 포드에 대한 트위터를 쓰자 포드의 일평균 거래량은 전날보다 53% 증가했다. 보잉, 록히드마틴, GM, 도요타 등도 모두 트럼프의 트윗 이후 거래량이 증가한 종목이다.
반면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의 경우에는 트럼프가 트윗을 남긴 후 오히려 일평균 거래량이 전날보다 58% 감소했다. 렉스포드와 피아트 크라이슬러도 마찬가지였다.
결과적으로 트럼프의 트위터에 따라 주식 투자를 할 경우 예상 수익률은 지난 20일 기준 마이너스(-) 1.6%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트럼프가 칭찬한 종목인 포드,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피아트 크라이슬러 주식을 같은 물량으로 사들이고, 트럼프가 비판한 종목인 렉스노드, 보잉, 록히드마틴, GM, 도요타 주식을 각각 동일한 물량만큼 팔았을 경우에 얻게 되는 성적이다.
반면 투자자들이 S&P500지수에 같은 물량만큼 투자할 경우, 배당금을 제외하더라도 같은 기간에 2%의 수익을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