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인프라 투자 움직임에 랠리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주춤했던 트럼프 랠리가 재개되면서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가 25일(현지시각) 사상 처음으로 2만선을 돌파했다.
전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에 거래를 마감한 데 이어 다우존스 지수가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100포인트를 훌쩍 넘는 강세로 출발, 장 초반 2만34선까지 오른 뒤 상승폭을 축소했지만 2만선을 지켜내는 모습이다.
지수가 2만을 넘어선 것은 지난 1999년 1만선을 돌파한 뒤 약 18년만이다. 지난해 말 주요 마디지수 돌파를 기대하고 있던 투자자들은 이날 종가에 2만 선이 유지될 것인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기술주와 대형주 역시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S&P500 지수가 개장 후 약 30분이 지난 가운데 12포인트(0.5%) 상승한 2292로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나스닥 지수 역시 38포인트(0.7%) 뛰며 5639에 거래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의 이행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압박한 가운데 최근 키스톤 XL과 다코타 송유관 건설 승인에 이어 멕시코 장벽 건설 소식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에 불을 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공식 취임과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인프라 투자에 대한 강한 열의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보호 무역주의 정책의 리스크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대통령 선거 직후와 같은 낙관론이 우세하다.
나임 애슬람 씽트마켓 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트레이더들이 기다리고 있던 인프라 투자 관련 세부안이 제시된 데 따라 주가가 랠리를 펼치고 있다”며 “다우존스 지수가 2만선을 넘은 데 따라 신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MC 마켓의 콜린 시젠스키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주변 자금이 위험자산으로 복귀하면서 주식시장이 랠리를 재개했다”며 “기업 실적 호조 역시 주가 상승에 무게를 실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이클 톰슨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이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주가 향방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견지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저성장의 덫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국경세와 무역 등 굵직한 정책의 전개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대선 이후 S&P500 지수가 6.6% 뛰었고, 다우존스 지수는 9% 가까이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보잉과 캐터필러가 각각 2.7%와 2.1% 랠리하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고, 씨티그룹과 골드만 삭스 등 금융주가 1% 내외로 올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