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명절 ‘춘절’ 연휴에도 한산...절반 이상 손님 감소한 곳도
[뉴스핌=박예슬 기자] “관광객이 예년 대비 절반도 못 미치는 30% 수준으로 줄어든 것 같아요. 예전에는 춘절 기간에 50% 할인 등 프로모션을 하면 제법 손님이 왔는데 올해는 손님 구경하기가 어렵습니다.”
1일 오전 방문한 서울 명동 ‘더페이스샵’ 매장에서 근무하는 점원은 ‘춘절(春節, 중국 설) 특수’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지난달 서울 중구 명동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거리에 진열된 화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
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절’ 연휴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이어졌지만 뷰티업계는 예년과 같은 ‘특수’는 없다는 분위기다. 최근 중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 보복이 주된 이유다.
1일 오전 찾은 명동 거리에는 춘절 대목 분위기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중국인 관광객이 드물었다. ‘깃발’을 든 단체 관광객 무리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평소 같으면 명절 특수를 만끽하고 있을 명동 화장품 매장 점원들은 일제히 ‘유커가 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중국 당국은 저가 단체관광을 규제한 데 이어 올 초 한국행 전세기 운항을 불허하면서 중국발 단체 관광객의 입국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해진 상태다. 명동 화장품 가게 점원들은 이 시점부터 눈에 띄게 중국 관광객이 줄었다고 말한다.
이날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본점에는 ‘히잡’을 쓴 무슬림 여성과 일본 관광객, 내국인 고객 몇몇이 보일 뿐 중국 관광객은 많지 않았다. 서울에서 가장 ‘땅값’이 비싸기로 손꼽히는 이곳은 평소 중국인들의 관광 명소기도 하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점원은 “최근 두어달 동안 손님이 확 줄었고 그나마 설 연휴 이틀 정도 아주 조금 늘어난 정도”라며 “중국에서 관광객들의 서울 입국을 막은 뒤로 단체관광객은 아예 없다. ‘사드’ 문제도 있고 ‘박근혜 게이트’ 등 국내 정세도 뒤숭숭해 중국인들이 입국을 꺼리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인근 ‘아리따움’ 매장에서도 방문 고객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이곳의 점원도 “지난해 춘절 기간에는 손님이 많아 꽤 바빴는데 올해는 많이 한가한 편”이라며 “예년 대비 절반 가까이 손님이 줄어든 것 같고 중국인뿐 아니라 대만, 홍콩 등 여타 국가 외국인 관광객도 잘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춘절 연휴 기간 동안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공식 통계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한 여행업체에 따르면 이번 춘절 방한 중국인은 평균 20~3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뷰티 업체들은 ‘사드 보복’에 따른 매출감소 추이는 아직 없다는 게 공식적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올해 춘절기간 매출 추이는 아직 집계하지 않았으나 예년 대비 뚜렷한 차이는 없다고 밝혔다.
춘절 대비 프로모션도 예년과 동일하게 진행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춘절 기간 동안 라네즈, 설화수, 이니스프리, 려 등의 브랜드에서 중국인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홍바오(붉은 봉투)’ 등 사은품을 지급했다. LG생활건강도 후, 더페이스샵 등에서 일정금액 이상 구매고객에게 홍바오 등을 증정했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