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의 안나경, 손석희 <사진=JTBC '뉴스룸' 캡처> |
[뉴스핌=이현경 기자] 손석희가 '뉴스룸'에서 정국의 안타까운 현실을 비판했다.
2일 방송한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는 앵커브리핑을 시작했다.
그는 "'임금이 배를 가라앉히고 나루를 끊고 가까운 곳의 인가도 철거시키도록 명했다' 선조 25년 4월30일. 조선의 왕 선조는 임진왜란이 일어난 그 해에 수로와 백성을 버리고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배를 가라앉히고 수로를 끊어 피해를 본 백성이 속출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중은 아무도 불쌍히 여기지 않았다' 백성의 마음에서 그는 왕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한명기 명지대학교 사학과 교수. 그래서였겠죠. 이미 백성들 마음에서 그는 이미 조선의 왕이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여기 판박이 같은 역사의 반복이 있다"라고 전했다.
한 사진을 공개하며 손석희는 "'그날 새벽 걷고 걸었을 때 갑자기 그 한강다리는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그리고는 곧 무너져 내리고 끊겨버렸다' 어릴적 집안 어른들로부터 들었더 참담했던 목격담. 한국전쟁이 시작되고 3일만인, 1950년 6월28일 새벽의 일이었다. 국가는 북한 인민군들의 남하를 막는 다는 이유로 다리를 폭발시켰다. 누구도 미리 알려주지 않았기에 다리를 건너다 다친 인민들은 수백명. 석 달 뒤에 이승만 대통령은 여론이 나빠지자 책임자를 사양시켰으나 그것으로 끝이었을까. 미리 녹음된 목소리로 국민을 안심시켜놓고 자신은 일치감치 부산으로 도피한 대통령은 책임이 없었을까"라고 여지를 줬다.
손석희는 다시 "그리고 여기, 역사의 데자뷔가 있다. '세월호 구조의 골든타임은 9시30분까지 였다. 청와대 참모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니까 대통령이 해경의 보고를 받기도 전에 골든타임은 끝났고 그렇기에 대통령의 책임은 없다는 거다. 난국에 빠진 한국사회를 구해낼 그야말로 골든 타임은 점점 다해가는 지금, 청와대는 세월호의 골든타임이라는 차마 꺼내놓기 힘든 가슴 아픈 단어를 또다시 입에 올렸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그래서 역사는 오늘도 우리에게 날선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대관절 국가의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세월호 특조위 청문회장에서 한 생존 화물 기사가 간절하게 뱉은 한 마디로 마무리를 대신합니다. '한 놈만 미안하다고 해라. 한 놈만.'"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뉴스룸'의 엔딩곡은 브로콜리너마저의 '졸업'이었다. 브로콜리너마저의 '졸업'은 지난 2011년 10월 발매된 브로콜리너마저 2집의 수록곡이다.
브로콜리너마저의 '졸업' 가사는 다음과 같다
그 어떤 신비로운 가능성도 희망도 찾지 못해 방황하던 청년들은 쫓기듯 어학연수를 떠나고 꿈에서 아직 덜 깬 아이들은 내일이면 모든 게 끝날 듯 짝짓기에 몰두했지
난 어느 곳에도 없는 나의 자리를 찾으려 헤매었지만 갈 곳이 없고 우리들은 팔려가는 서로를 바라보며 서글픈 작별의 인사들을 나누네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 해 넌 행복해야 해 행복해야 해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잊지 않을게 잊지 않을게 널 잊지 않을게
낯설은 풍경들이 지나치는 오후의 버스에서 깨어 방황하는 아이 같은 우리 어디쯤 가야만 하는지 벌써 지나친 건 아닌지 모두 말하지만 알 수가 없네
난 어느 곳에도 없는 나의 자리를 찾으려 헤매었지만 갈 곳이 없고 우리들은 팔려가는 서로를 바라보며 서글픈 작별의 인사들을 나누네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 해 넌 행복해야 해 행복해야 해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잊지 않을게 잊지 않을게 널 잊지 않을게
이 미친 세상에, 이 미친 세상에 이 미친 세상에, 이 미친 세상에 이 미친 세상에, 이 미친 세상에
이 미친 세상을 믿지 않을게 이 미친 세상에, 이 미친 세상에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