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방송하는 MBC 'PD수첩' 1116회에서는 '대통령의 의사들'을 주제로 꾸며진다. <사진=MBC 'PD수첩' 캡처> |
[뉴스핌=이현경 기자] 'PD수첩'이 의료농단 논란의 중심 김영재 원장, 부인 박채윤 대표에 쏟아진 특혜 의혹을 파헤친다.
7일 방송하는 MBC 'PD수첩' 1116회에서는 '대통령의 의사들'을 주제로 꾸며진다.
지난 4일 김영재 원장의 부인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 박채윤 씨가 의료농단과 관련해 첫 구속됐다.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명품가방 등 수천만 원 상당의 뇌물을 줬다는 혐의 때문이다.
김영재 원장의 일가는 비선의료인 핵심 인물. 김 원장의 리프팅용 실 허가 관련 식약처 급행심사 및 서울대병원 의료재료 등록 건과 외래진료의사 위촉, 산업기술자원부의 R&D사업 선정 과정, 중동 및 중국 해외 진출 등의 특혜 의혹들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김영재 원장이 이토록 각종 사업에 이권을 챙길 수 있도록 도운 이들은 누구일까.
'PD수첩' 제작진은 2015년 김영재 원장 측이 서울대병원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입수했다. 내용은 서울대병원 임상시험센터 내 안티에이징클리닉 설립 관련 김 원장의 부인 박채윤 씨가 대표로 있는 와이제이콥스메디칼과의 MOU협약 추진 건이었다.
추진 과정에서 마련된 모임에서 안종범 전 경제수석과 김진태 전 복지부비서관이 참석한 이 모임이 있은 3일 뒤, 김 원장 일가의 MOU협상은 급물살을 타고 진행됐다. 하지만 당시 서울대병원장이었던 오병희 교수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협상은 무산됐다.
그런데 제작진은 이메일 내용을 살펴보다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대부분의 이메일 참조라인에서 서창석 병원장의 메일주소가 적혀져 있었다는 것. 당시 청와대 주치의인 그가 서울대병원의 MOU 진행 상황을 일일이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서창원 병원장은 2014년 9월 청와대 주치의를 돌연 사임 후 2016년 5월 서울대병원장으로 임명된다. 당시에도 김 원장 사이의 특혜의혹은 계속됐다. 서창석 병원장은 김원장을 외래진료의사로 위촉하고 김영재 원장은 서울대병원 내 의료 재료로 등록됐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서창석 병원장에게 몇 차례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서면답변을 보내왔다. 답변서에는 '잘 아는 교수로부터 소개받아 성심껏 조치를 취했을 뿐, 병원에 등록 요청 건은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제작진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시계탑에서 김 원장 등록 건과 관련해 몇차례의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시계탑은 서창석 병원장실이다.
연대 세브란스 병원과 김영재 원장과의 특혜의혹은 없었을까. 2013~2014년 9월까지 청와대 주치의를 역임한 이병석 병원장. 최순실에게 김영재 원장을 소개시켜준 장본인이다. 왜 숱한 성형외과 전문의들 중 김영재 원장이었을까. 'PD수첩' 제작진은 이병석 병원장과 만나기 위해 홍보팀에 요청했지만, 계속해서 거부당했다.
또 제작진은 김 원장이 특혜의혹을 받은 부분에 대해 관련 업계 종사자를 만났다.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리프팅용 실과 같은 제품품목으로 식약처 허가를 받은 경쟁업체 A대표. 그는 과거 와이제이콥스메디칼과 특허침해 분쟁까지 갔다.
그가 처음 특허분쟁으로 조사를 받은 시점은 2013년 7~8월경이다. 그때부터 여러 정부기관이 그를 찾아왔고 조사를 받았다. 이에 대해 특허분쟁 전문변호사는 통상 범위를 뛰어넘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또 의료기업체 B대표 역시 식약처에서 국내 수출허가를 단기간에 승인 시켜준 것과 빅5(대형병원) 중에서도 서울대병원에 의료재료를 등록한 것에 대해 허탈감을 넘어선 박탈감마저 느꼈다고 했다. 심지어 존제이콥스 화장품이 3~5개월만에 면세점에 입점한 것에 대해 1년 반째 준비중이었던 화장품 업체O대표는 사업할 의지마저 꺾인다고 토로했다.
의료농단의 중심 김영재 원장, 부인 박채윤 대표에 쏟아진 특혜 의혹, 자문의들의 엇갈리는 주장은 7일 밤 11시10분 방송한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