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남경필 갈등 격화 속 김무성 재등판론 나와
새누리당 공세 속 해법 찾지 못해
[뉴스핌=조세훈 기자] 바른정당이 길을 잃고 있다. 당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고 당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마저 답보상태에 있다.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대립이 격화되는 가운데 새로운 후보를 찾아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마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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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남 지사는 유 의원이 주장한 보수후보단일화에 대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8일 남 지사는 국회의원, 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해체를 요구한 새누리당과 단일화는 우리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6일엔 "새누리당 시즌2", "해당행위"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무대응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유 의원은 남 지사의 비판에 대해 ""생각에 변화가 없으니 별다른 말씀을 안 드리겠다"고 말했다.
당 대선주자간 대립이 격화되지만 정작 흥행에는 실패하고 있다. 1일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JTBC 방송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 의원은 4.3%, 남 지사는 2.0%에 그쳤다. 당 지지율 역시 창당 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침체가 지속되자 당내에서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등의 재등판론이 나오고 있다. 이날 당사에는 '김무성 대선 불출마 철회'를 요구하는 수십명의 당원들이 피케팅에 나섰다. 김 의원은 "현재로선 제 마음이 변화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한다"고 선을 그었지만 그만큼 당이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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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선 불출마 철회를 요구하는 민원인들과의 대화를 하기에 앞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뉴시스> |
반면 보수적통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새누리당은 자신감을 찾는 모양새다. 특히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10%를 넘는 지지율을 보이자 새누리당은 이를 정치적 복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월 30일 TV조선에 출연해 "이분(황 총리)에 대한 관심은 새누리당도 이제 후보를 내도된다 하는 의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인 위원장은 6일 유승민 의원의 보수후보단일화 주장엔 "우리 당으로 들어오면 되겠다"며 공세적인 입장을 보였다.
바른정당은 향후 반등할 수 있는 뾰족한 방도가 없어 당내 혼란과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