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ㆍ좋은사람들ㆍ인디에프 작년 대규모 영업적자
[뉴스핌=이에라 기자] 개성공단 폐쇄로 입주해있던 중견 의류업체들의 실적도 큰 폭으로 꺾였다. 저렴한 인건비와 원가 절감 등으로 전체 물량의 30~40%까지 개성공단에 생산을 맡겨왔던 일부 업체들은 공장 폐쇄 1년간 적자를 기록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속옷전문기업 좋은사람들은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손실이 41억5595만원으로 적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66억4287만원으로 2.16% 늘어나긴 했지만, 당기순손실도 39억4394만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좋은사람들은 적자 전환의 원인이 개성공단 중단사태에 따른 매출원가 상승에 있었다고 밝혔다.
패션기업 인디에프도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69억9374만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당기순손실도 적자폭이 커지며 95억2977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회사 측은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으로 매출원가가 증가한데다 미회수원이나 부자재 투자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중견 패션의류업체 신원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105억1905만원 으로 전년 같은 기간(98억2724만원) 보다 늘었지만, 당기순손실이 87억502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신원은 2004년 국내 패션 기업 중 유일하게 시범단지 입주업체로 선정, 2005년 1월 개성공단을 완공했다. 개성 내 종속회사 신원에벤에셀과 신원에벤에셀개성을 운영해왔다. 개성공단 생산물량은 전체 10% 정도였다. 현재 이 물량을 국내는 물론, 중국과 베트남으로 모두 돌려놨다.
좋은사람들은 50억여원을 투자해 2007년 초 개성1공장을 설립했고, 전체 물량의 30~40%를 이곳에서 생산해왔다. 인디에프는 2008년 10월 개성공단을 완공, 전체 물량의 30~40%를 생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은 중견 의류업체들에 기회의 땅이었다. 저렴한 인건비와 원가절감에다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운영 측면에서 국내외 생산공장보다 경쟁력있어서다. 하지만, 이날로 개성공단 폐쇄 1년이 되면서 입주기업 전체적으로 약 2500억원 내외의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1개 기업당 약 20억원 꼴이다.
최근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가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년간 평균 손실액은 20억원 내외로 나왔다. 손실 규모가 50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5곳이나 됐다. 개성공단 재개시 응답기업 절반 이상은 재입주하겠다는 의지를 모이며 공단 정상화를 희망했다. 재입주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기업 81%가 개성공단의 인건비 대비 높은 생산성, 낮은 물류비, 숙련 노동자 등을 꼽았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어려움에 빠지자 대선 후보들의 개성공단 공약도 커지고 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정권교체를 이루면 계획대로 개성공단을 정상화하는 것은 물론 2000만평까지 확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한 의류업체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손실이 클 수 밖에 없다"며 "개성공단은 인건비도 싼데다, 제반비용 자체가 중국 등 동남아에 비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이익이 나는 생산기지"라고 언급했다.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비무장지대 북한군 소초와 폐쇄된 개성공단. <사진=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