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심리지수 8년만에 최저…3개월 연속 내리막
소비 회복세 여전히 미약…2월 이후 소비부진 우려
[세종=뉴스핌 이고은 기자] 소비심리가 여전히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앞으로 석 달이 소비회복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14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3.3으로 3개월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9년 3월 이후 7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 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6개의 주요 개별지수를 표준화해 합성한 지표다. 100보다 크면 과거 평균적인 경기상황보다 좋음을, 100보다 작을 경우 과거 평균적인 경기상황보다 좋지 않음을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소비심리는 민간소비의 3개월 정도 앞선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이는 오는 2분기까지 민간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주환욱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소비자심리지수는 동분기보다 그 다음 분기에 상관계수가 더 높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산출하는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의 주성제 과장도 "민간소비 순환변동치와 소비자심리지수의 상관관계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가 민간소비를 1분기 정도 선행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우리나라 경기동향을 보면 투자가 다소 살아나는 반면 소비는 도무지 회복세를 보이지 못해 경기침체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GDP 속보치)는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3.3%, 2.7%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서비스와 재화를 모두 집계하는 민간소비와 달리 재화만을 타겟팅하는 소매판매의 경우 소비 위축세가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1.2% 감소하며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최용운 한국은행 지출국민소득팀 과장은 "민간소비 1월 데이터가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2월에는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난해는 명절이 1월과 2월에 분산됐지만 올해는 1월에만 명절효과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