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소매판매 전월비 1.2% 감소 · 광공업생산 0.5% 감소·설비투자 3.4% 증가
[세종=뉴스핌 이고은 기자] 정부는 최근 한국 경제가 수출 회복세, 투자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민간소비가 둔화되며 전체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 신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올해 내수부문이 저조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획재정부는 9일 최근경제동향(그린북) 2월호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그린북은 매달 초 기재부가 발표하는 경기 진단 보고서로 정부의 경기인식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2% 감소했다. 평년 대비 높은 기온과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의복·차량 연료 등을 중심으로 소비가 위축됐다.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올해 1월 93.3으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자료=기획재정부> |
12월 광공업생산은 큰 폭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월보다 0.5% 감소했다. 석유정제(6.0%), 반도체(2.3%), 1차금속(2.8%) 등 증가했으나 전자부품(-5.5%), 금속가공(-5.5%), 기타운송장비(-6.2%) 등에서 줄어들었다. 12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0%로 전월보다 0.8%p 하락했다.
지난 1월 광공업생산은 수출 개선 등 긍정적 요인이 있으나, 미국 신정부 정책 불확실성과 소비심리 위축 등이 하방요인이 존재한다.
반면 12월 서비스업 생산은 출판ㆍ영상ㆍ방송통신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3% 증가했다. 1월은 백화점·할인점 매출 증가와 일평균 주식거래대금 증가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2월 설비투자는 반도체 등 IT 업종을 중심으로 전월비 3.4% 늘어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건설투자는 전월 큰 폭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전월비 1.8% 감소했다.
12월 현재의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2p 상승했고,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1p 상승했다.
올해 1월 수출은 전년대비 11.2% 뛰며 4년만에 두자리 수 증가했다. 조업일수가 전년동월보다 1일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석유류, 반도체 등이 수출 회복세를 견인했다.
올해 1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0% 뛰었다. 조류독감(AI) 등으로 인한 농축산물 가격 상승과 지난해 에너지가격 하락 등에 따른 일시적 기저효과 때문이다.
1월 국내금융시장은 미국 신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우려 등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고, 주가는 기업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1월 주택시장은 공급증가,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관망세가 지속되며 매매가격 및 전세가격 상승세가 둔화됐다. 매매가는 전월비 0.02%, 전세가는 0.03% 올랐다.
정부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내수 부진이 계속될 수 있다고 보고 대내외 경제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1/4분기 재정 조기집행과 함께 소비, 투자, 수출 활성화 등을 통해 민생여건 개선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