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통합위 2016 국민의식조사 결과
[뉴스핌=김범준 기자] "우리 국민은 사적 이익을 위해 공정한 경쟁이 아닌 편법이나 부정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나?" 이 물음에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12.7%에 불과했다.
'그렇다'가 '그렇지 않다'보다 5배 이상 높았다. 나는 깨끗하게 경쟁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앞선 출발선에서 시작한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자료=대통합위원회 |
국민대통합위원회(위원장 최성규)가 국민들의 통합과 갈등에 대한 인식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6년 국민통합에 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다.
위원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5점으로 환산한 우리 사회 부정경쟁 지수는 3.93점이다. 2015년 대비 0.28점 올랐다. 점수가 높을수록 경쟁이 정당하지 않다는 의미다.
특히 학력이 높을수록(대학 재학 이상 72.2%), 사무직·서비스직 종사자일수록(75.6%), 진보성향일수록(74.4%) 부정한 방법을 사용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런가 하면 우리 국민은 다수결에 승복하는 성향이 짙어졌다. '자신과 다른 의견이 결정되더라도 다수결 결과에 승복하고 따르나' 질문에 '그렇다' 의견이 44.8%, '그렇지 않다' 25.2%로 조사됐다.
자료=대통합위원회 |
5점 만점으로 봤을 때 우리 사회 다수결 수용지수는 3.36점으로, 2015년보다 0.20점 상승했다.
특정지역에 대한 편견지수는 0.12점 상승한 3.86점으로 나타났다. 지역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 사회가 갈등을 해결하고 관리하는 제도가 어느 정도 갖췄다고 생각하느냐' 물음에는 '갖추고 있지 않다'(59.1%)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갖추고 있다'는 11.5%에 불과했다.
20대 채모씨는 "남을 배려하는 문화가 약하다보니 갈등이 이기적인 행태로 심화되고 있다"고 했고, 50대 김모씨는 "시민의식이 아주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간혹 못된 게 있기는 하지만 일부 소수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30대 조모씨는 "국가가 갈등해소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오히려 더 조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대 김모씨는 "통합이라고 해서 한마음으로 모이는 것보다 다른 걸 인정하고 서로를 인정해 주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19세 이상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작년 10월 21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 유·무선 임의번호걸기(RDD)를 이용한 전화면접(CATI) 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국민의식 조사는 2010년부터 매년 이뤄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