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유진기업 합류…KCC·LG하우시스 등 기존 강자 B2C 강화
[뉴스핌=한태희 기자] 주택 종합 인테리어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샘을 포함한 가구사와 LG하우시스 등 건축자재사가 이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 수 싸움 중이다. 주택 리모델링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영업 전쟁이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22일 가구 및 건자재업계에 따르면 인테리어 시장을 잡기 위해 업체들이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에 적극 나서고 있다. 종합 가구사를 표방하는 한샘과 레미콘사인 유진기업, 건자재사인 LG하우시스와 KCC 등 주택 관련 사업을 하는 업체들이 이 대열에서 경쟁 중이다.
최양하 한샘은 회장은 올해 건자재 패키지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여러 리모델링 스타일을 체험하는 전시장을 운영하며 시공까지 책임진다는 전략이다. 유진기업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홈 인테리어 브랜드 '홈데이'를 런칭했다. 이후 서울 양천구에서 첫 매장인 목동점을 열었다.
<사진=한샘> |
인테리어 시장 터줏대감은 사실 건자재사다. KCC와 LG하우시스, 한화L&C 등이 포진해 있다. 이 회사들은 '굴러온 돌'의 거센 공세에 맞서기 위해 B2C를 강화 중이다.
LG하우시스와 한화L&C는 TV홈쇼핑을 적극 이용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중이다. 이건창호는 올 초 서울에서 인테리어·건축자재 전시장을 열었다.
인테리어 시장이 격전장이 되는 배경엔 국내 주택 공급 패러다임 변화가 있다. 그동안엔 신도시를 조성하며 아파트를 대규모 공급했다. 건설사와의 협력이 중요했다.
하지만 주택 공급이 기존 주택 리모델링이나 도심 소규모 재개발로 변하고 있다. 소비자 인테리어 취향이 반영될 기회가 확대됐다는 얘기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국내 주택 시장에서 리모델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20%다. 오는 2020년엔 25~30%까지 커지고 2025년엔 30%가 넘는다는 게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의 분석이다. 주택 리모델링 시장 신축을 넘어선 선진국처럼 변한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관련 산업인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도 커지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은 28조원이다. 두 기관은 오는 2020년 이 시장이 41조원까지 커진다고 예측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올해 리모델링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며 "아파트 뿐만 아니라 소규모 리모델링도 공략해 인테리어를 패키지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