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대담①]농업물류센터 등 실물·IT 결합한 글로벌 진출 전략
동남아 현지 금융기관 인수도 검토
[편집자] 이 기사는 3월 2일 오전 11시42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 대담=문형민 금융부장, 정리=김나래 기자]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는 농업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안성물류센터, 가락시장과 같은 종합도매 물류센터가 없다. 이런 저장시절이 없어 가격 변동도 심하다. 물류센터 외에도 비료와 농기계 등 농업과 관련해 수출할 품목들은 무궁무진하다. 농협금융이 선두에서 길을 열고, 하나로유통 등 19개 자회사와 함께 실물이 나가면 좋은 모델이 될 것이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2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색다른 해외 진출 전략을 설명했다. 앞서 동남아시장으로 진출한 시중은행 및 금융회사들과 차별화된 농업과 함께 가는 방법이다.
김 회장은 올해 농협금융지주의 화두로 '글로벌' '디지털' '은퇴금융' 등 3가지를 제시했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 이형석 기자 leehs@ |
◆농협금융지주, 동남아시아에 금융·실물·IT 결합해 수출 할 것
금융과 실물, IT를 접목한 범금융 시너지는 농협금융지주만이 갖고 있는 장점이다. 동남아시아에 농업금융을 필두로 유통, 농기계, 비료 그리고 바이오 분야까지 진출할 수 있다는 것.
김 회장은 RPC(rice processing complex,미곡종합처리장)을 예로 들었다. RPC는 쌀을 선별·계량·품질검사·건조·저장·도정 등을 거쳐 제품으로 출하, 판매, 부산물 처리까지 일련의 과정을 처리하는 시설이다. 우리나라에선 이미 정착된 이 시설을 농업국가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에 수출하고, 농협금융지주가 이를 주도하는 방식이다.
농협금융지주의 또 다른 글로벌 경영 전략 차별점은 마이크로파이낸스(소액대출금융)를 공략하는 것. NH농협금융은 지난해 12월 미얀마에 최초의 해외법인인 소액대출회사를 설립했다.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소액대출은 연 20~25%의 고금리여서 수익성이 높다. 또 불교 국가들의 특성상 부실비율이 매우 낮다.
농협금융지주는 인도네시아의 현지 금융회사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인도네시아에 나와 있는 매물이 많은데 (가격에) 프리미엄이 붙어 있어 계속 눈여겨 보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 전략적 접근해야…해외 네트워크와 인력이 자산
"전체 수익의 20% 가량을 해외에서 벌어야한다. 선진국 은행들은 이미 40~50%를 해외에서 벌고 있다."
국내 시장의 성장성이 떨어진 탓에 시중 은행들이 앞다퉈 해외로 나가고 있다. 국내기업과 교포들을 상대로 영업하던 전략도 바꿨다. 현지 은행 및 금융회사를 인수하거나 지분을 투자해 현지인을 상대로 영업하는 것. 김 회장도 이같은 변화에 동의한다.
김 회장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현지영업을 개척해야 한다"며 "증권, 신용카드 등과 IT 등 비금융권을 접목하면 시너지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 진출에서 아쉬운 점으로 김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인적자산 부족을 꼽았다. 김 회장은 "동남아시아 국가 진출을 위해서는 총리, 재무부장관 등 고위층과의 네트워크가 중요한데 현지 외교관도 이들을 만나기 쉽지 않다"며 "해외 비즈니스를 주도할 수 있는 인재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지주에 오기 전에 수출입은행장을 역임했다. 이 때 쌓은 네트워크와 경험을 활용해 글로벌 진출을 주도하고 있다. 이제 그의 숙제는 글로벌 인재양성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