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탄핵심판 선고 D-1] 경찰 차벽에 둘러싸인 청와대, 긴장 속 적막감

기사입력 : 2017년03월09일 18:21

최종수정 : 2017년03월09일 18:55

한광옥 실장, 수석비서관회의 주재…탄핵 인용·기각 대응방안 마련

[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를 하루 앞둔 9일 오후 6시 현재 청와대는 경찰버스로 두터운 차벽을 두른 채 무거운 침묵만 감돌고 있다.

경찰이 헌법재판소 탄핵 선고를 하루 앞둔 9일 수십대의 전경버스를 동원해 청와대 앞길과 삼청동 총리공관 주변을 에워싸고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다.<사진=이영태 기자>

경찰은 탄핵 심판을 전후해 발생할 수 있는 불상사에 대비해 수십대의 전경버스를 동원해 청와대 앞길과 삼청동 총리공관 주변을 에워싸고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다. 청와대 출입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주변에는 하루 전부터 언론사 취재차량들이 몰려와 역사적 순간을 취재할 경쟁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청와대 관계자는 "헌재 탄핵심판을 앞두고 별도 메시지를 낼 계획은 없다"며 "헌재가 여론에 휘둘리지 않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도 전날 법률대리인단으로부터 헌재의 선고일 지정 소식을 보고 받은 뒤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은 선고 당일에도 관저에 머물며 TV생중계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운명을 가를 헌재의 탄핵심판 결정을 조용히 지켜볼 것으로 전해졌다.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어 탄핵심판 선고 후 정국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 결정에 따라 박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진의 정치적 운명이 결정되는 만큼 각각의 상황에 따른 메시지와 대응방안을 준비중인 것으로 보인다.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상황과 청와대 의견 등을 종합하면 헌재의 탄핵 인용 시 박 대통령은 직접 입장 표명을 하기보다는 대변인을 통한 서면담화 등의 간접 방식으로 입장을 전달한 후 청와대에서 퇴거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는 이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 대한 보일러 공사 등 보수 작업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소추안이 인용되면 박 대통령은 대통령직에서 면직돼 일반인 신분으로 검찰 수사에도 대비해야 한다.

탄핵 인용시 청와대 참모진의 거취도 관심사다. 정무직인 수석비서관(차관급)들은 박 대통령과 함께 물러날 가능성이 높지만 그 아래 비서관이나 행정관 등은 상당수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보좌하며 차기 정부 출범까지 인수인계 등을 위해 청와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반면 헌재가 탄핵을 기각할 경우 박 대통령은 국무위원 간담회나 기자회견 등의 방식으로 공식 업무복귀를 선언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내부에선 헌재가 기각할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냐는 기대를 걸고 있다"며 "대통령을 모시는 입장에서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이에 대해 "청와대라는 곳이 일종의 정치적 운명공동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근무하다보면 자연스레 자신의 입장을 대통령과 동일시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