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뉴질랜드·캐나다·덴마크에서 신선란 수입 검토
가격 인상 자제 및 비축물량 방출…"가격·수급 안정에 만전"
[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정부가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으로부터 계란 수입을 추진한다. 더불어 비출물량을 방출하는 등 미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데 따른 국내 수급 영향을 최대한 줄여나갈 방침이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범정부 비상경제대응 TF 회의'를 주재, 이 같은 내용의 미국 AI 발생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차관이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범정부 비상경제대응 TF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
앞서 정부는 미국에서 AI가 발생함에 따라, 지난 6일 미국산 신선란·닭고기 수입을 중단했다.
최상목 차관은 "미국 AI 발생에 따른 미국산 신선란·닭고기 수입 중단이 국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2월, 미국산 수입량은 신선란의 경우 국내 생산량의 1% 미만, 닭고기는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생산량의 1.6% 수준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만, "미국산 수입 중단이 심리적 영향에 따른 수급 불안 및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전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부는 신선란의 경우 현재 수입가능국인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로부터 수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달 24일 수입금지 해제 예정인 덴마크에서의 수입가능성도 검토한다.
태국산 신선란 수입 허용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수입 위험분석 절차 또한 신속히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신선란 수급과 가격을 지속 모니터링해 필요 시 항공운송비 재지원을 즉시 실행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하고, 이와 병행해 농장·유통업체 대상 특별점검을 실시함으로써 재고량 과다 보유 및 사재기를 방지해 나갈 계획이다.
닭고기의 경우에는 소비자 가격이 전·평년 대비 높지 않은 수준이나 산지가격이 상승 추세에 있는 만큼 생산자단체·계열화사업자의 자율적 가격 인상을 자제토록 협조를 구하고, 필요 시에는 비축물량(1만2000톤) 방출을 통해 가격·수급 안정화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 미사일 발사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4차 산업혁명 대응 관련 핵심기술 및 창의인재 확보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최상목 차관은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 등에도 국내 금융시장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프랑스 대선 등 주요 정치·금융 이벤트가 예정돼 있는 만큼, 관계기관 합동점검반을 중심으로 시장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 시 시장안정조치 등 적기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전략적 연구개발(R&D) 투자 및 제도 개선, 고품질 데이터의 수집·유통·활용 촉진 방안, 미래 창의·융합형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혁신 방안 등 이번에 논의된 방안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대응 과제를 구체화해 '4차 산업혁명 종합대책'에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