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 일반

속보

더보기

중국, 미국 금리인상 대응 4가지 시나리오 <전문가진단>

기사입력 : 2017년03월16일 07:47

최종수정 : 2017년03월16일 14:18

역외시장 개입, 부동산거품 억제, 주식시장 개혁, 금 보유량 확대

[편집자] 이 기사는 3월 15일 오후 4시5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배상희 기자] 미국이 금리인상을 통한 본격적인 돈줄죄기에 나서면서 중국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위안화 가치 하락과 자본유출 가속화, 부동산 거품 확대 등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수 있어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5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0.50∼0.75%에서 0.75∼1.00%로 0.25%포인트 상향조정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단행되는 첫 번째 기준금리 인상 조치로,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또한 연내 두 차례 정도의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고했다.  

중국의 저명한 경제평론가이자 재테크투자 전문업체 황진첸바오(黃金錢包)의 샤오레이(肖磊) 수석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이 중국에 미칠 수 있는 영향과 중국 당국의 대응 방향을 ▲환율 ▲부동산 ▲증시 ▲안전자산 등 네 가지 관점에서 진단했다. 

◆ 위안화 절하, 자본이탈 심화...외환 매도, 역외시장 개입 확대

샤오 연구원은 위안화 환율 상승(가치하락)으로 올해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설 수 있으며, 외환보유액도 더 빠르게 줄면서 당국의 자본이탈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샤오 연구원은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와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행장의 최근 발언을 근거로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중국 당국의 대응 방향을 전망했다. 

저우 총재는 지난 10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을 통해 "일부 기업의 해외투자가 실제 중국의 정책과 부합되지 않는 면이 있다"면서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분야에 대한 투자는 중국경제에 특별히 도움될 것이 없고, 해외에서도 비난을 받고 있다"는 발언을 내놨다. 샤오 연구원은 이 발언이 중국 기업의 무분별한 해외기업 사냥에 대한 규제 강화와 자본이탈 방어에 대한 당국의 의지를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또 샤오 연구원은 이 부행장이 "보유 외환을 팔아 환율방어에 나서는 것이 단점보다는 이점이 많다"면서 "중국과 국제 사회 모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도 주목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향후 일정기간 동안은 기준금리 인상이 아닌 외환보유액으로 환율안정과 미국 금리인상에 대응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샤오 연구원은 해석했다. 두 관계자의 발언은 중국 당국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외환보유액보다는 환율을 방어하는 데 더욱 주력할 것이며, 올해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거래가 자유로운 홍콩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미국 금리인상에 대응해 중국 당국이 역외 시장에 적극 개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위안화 하락에 배팅하는 쇼트(매도)포지션 규모가 일정 수준에 달하면, 국영 금융기관을 통한 역외 위안화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현재 홍콩에서 위안화 보유액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 홍콩 금융관리국 데이터에 따르면 1월 기준 홍콩시장 내 위안화 예금은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대출금리 인상 부담도 줄어들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좌)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사진=바이두>

◆ 부동산 자본유입 확대...거품 리스크 방어책 마련 

샤오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이후에도 부동산과 주식 등 비실물경제로의 자금유입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몇 년간 중국의 경기하방 압력 확대 속에 대규모의 투자자금이 비실물경제로 유입되고 있다. 현재 협의통화(M1)의 핵심 부분을 구성하는 기업 당좌 예금의 증가 속도는 광의통화(M2)에 비해 훨씬 빠른 상태다. 이는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리스크에 대비해 달러로 환전하기 위한 용도 또는 신규 투자를 위한 용도 두 가지로 쓰인다.

하지만, 현재 중국 당국의 자본이탈 규제 강화로 달러 환전 루트가 대폭 차단되면서, 대부분의 기업 자금이 자본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샤오 연구원은 설명했다. 2~3선 도시 부동산 투기, 재테크상품 매입 등이 대표적이며, 이를 둘러싼 중국 당국의 관리감독 수위 또한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아울러 올해 인플레이션 압력까지 확대될 경우 중국의 금리 조정 가능성이 커질 수 있고, 이는 신용대출 의존도가 높은 부동산 시장에 거대한 리스크를 안겨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주식시장 영향 미미...주식발행등록제 개혁으로 악재 소진

미국 금리인상은 중국 본토 증시(A주)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당국이 ‘주식발행등록제’ 등을 통한 주식시장 개혁에 속도를 낼 경우, 미국 금리인상이라는 거대한 충격도 이겨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고 샤오 연구원은 진단했다.  

샤오 연구원은 중국 당국이 추진 중인 주식발행등록제가 일단 시행되면, 중국 증시는 완전한 시장 중심 운영체제로 진입하면서 미국과 같은 완만한 불마켓(慢牛∙느린소) 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발행등록제는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상장 대상을 엄격하게 심사해온 기존의 관례와 달리 상장기업의 서류 구비 여부만 확인하는 제도로, 상장 절차의 간소화 및 기업의 자금조달 환경 개선의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샤오 연구원은 중국 당국이 주식시장 개혁을 통해 미국 금리인상 악재를 이겨낸 과거의 사례를 소개했다. 지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한 기간 동안,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500에서 최저 998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2004년부터 2005년까지 중국 당국이 국가주와 법인주로 대표되는 비유통주를 유통화하는 ‘지분분할개혁’에 나섰고, 이는 2006년과 2007년 중국증시의 불마켓 장세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같은 주식개혁 방안은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전략 카드 역할을 했으며, 주식발행등록제를 추진하기 위한 초석이 됐다고 샤오 연구원은 설명했다. 

다른 전문가들 또한 미국 금리인상이 A주에 미치는 영향이 과도한 기업공개(IPO)에 따른 물량압박 영향보다도 훨씬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간 수없이 가능성으로 거론됐던 미국 금리인상이 현실화되면, 오히려 악재 소진에 따른 긍정적 결과를 이끌어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미국이 올해 최대 3~4차례 금리 인상에 나선다 하더라도, 이 또한 일정 기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인 만큼, 중국 증시가 받을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 환율리스크 확대...안전자산 '금' 보유량 확충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중국의 ‘금’ 수요 확대도 예상된다. 달러화 강세는 상대국 본원통화에 대한 평가절하 압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환율 리스크에 대비해 통화정책을 조정하는 동시에 안전자산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이같은 전망의 근거다. 

샤오 연구원에 따르면 실제로 인도 정부가 올해 2월 수입한 금은 전년대비 175% 늘어난 96.4톤에 달했고, 러시아는 1월 100만 온스(약 28.35톤)에 달하는 금을 사들였다. 2월말 독일 정부는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 소재의 금보관소에 저장돼 있던 583톤의 금을 본국으로 회수했다.

전세계 국가들이 미국 금리인상에 대비해 안전자산인 금 보유량을 늘려나가는 것처럼, 이 같은 리스크회피 움직임은 올해 중국에서도 본격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배상희 기자(b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