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필요시 추가 1조원 투입
[뉴스핌=송주오 기자] 사잇돌대출 공급액이 올해 목표액의 절반을 넘어섰다. 금융당국은 올해 사잇돌대출에 1조원을 배정했다. 당국은 사잇돌대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대출 규모는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사잇돌대출은 SGI서울보증보험의 보증서를 담보로 중저신용자(4~10등급)들에게 최소 연 6%에서 최대 연 18%로 2000만원 한도 내에서 대줄해주는 중금리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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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잇돌대출 구조.<사진=금융위> |
2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누적 기준 사잇돌대출 실적은 5000억원을 돌파했다. 은행권이 3000억원을 넘어섰고, 저축은행은 2000억원을 뛰어넘었다.
사잇돌대출은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122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불과 두 달여만에 800억원 가량 신장했다. 같은 기간 은행권(2500억원)은 500억원 늘었다.
앞으로 사잇돌대출의 규모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사잇돌대출 확대를 위해 저축은행 8곳을 추가하고 상호금융권에서도 취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사잇돌대출을 취급하는 곳은 은행 13곳, 저축은행 38곳이다.
사잇돌대출은 지난해 7월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9개 은행에서 관련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을 형성했다. 이후 같은 해 9월 저축은행권에서 사잇돌2대출로 중금리 대출 시장에 진출했다. 상호금융권은 참가하지 않았다.
상호금융권이 추가될 경우 은행권(6~8%)과 저축은행(15~18%) 사이의 금리인 10% 안팎의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은행과 저축은행 간 금리차이는 SGI서울보증에 내야하는 보증료에서 기인한다. 은행은 보증료로 2.8%를 지불하지만 저축은행은 5.2%로 2배에 달한다. 상호금융권 보증료는 3~4% 수준으로 예상된다.
대출대상자도 확대한다. 워크아웃과 개인회생 등 채무조정 졸업자에게도 사잇돌대출 지원 자격을 부여할 계획이다. 현재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완료하더라도 금융권 신용거래 실적이 부족하면 기존 금융사로부터 신용대출을 받기 힘들다. 채무조정 졸업자를 위한 사잇돌대출 공급액은 별도로 1500억원을 책정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사잇돌대출 공급 목표액이 3분기 내 전부 소진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은행권은 오는 2분기, 저축은행권은 3분기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1조원을 공급하겠다는 복안도 세웠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잇돌대출 수요는 꾸준하다”며 "올해 대출 규제로 인해 서민정책금융상품의 수요가 더욱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