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자자 주도 브렉시트 리스크 불구 적극 베팅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영국의 50조 발동으로 EU 탈퇴 협상이 개시된 가운데 해외 투자자들의 자산 매입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확인됐다.
연초 이후 런던 상업용 빌딩 투자자 가운데 외국인의 비중이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충격에 대한 우려를 진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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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금융권 <출처=블룸버그> |
29일(현지시각) 부동산 브로커 업체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 1월 이후 런던의 오피스 비딩 거래 규모가 38억6000만파운드(48억달러)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해외 투자자의 비중이 8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과 홍콩 투자자들의 자산 매입 여기가 뜨겁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자본 통제에도 런던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밀물을 이룬 것.
콜리어스의 월터 보처 리서치 이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런던 부동산 시장의 매매를 주도하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라고 전했다.
영국 정부가 EU 탈퇴 협상을 개시하기 위한 50조를 발동하면서 앞으로 2년간의 협상이 본격화될 예정이며, 협상 결과에 따라 영국 경제의 향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최종적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단기적으로 영국의 부채 증가와 실물경기의 후퇴를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이코노미스트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영국 자산시장의 투자 매력이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지만 올들어 부동산 시장의 해외 자금 유입이 탄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홍콩의 부동산 재벌이 지분을 보유한 CC랜드 홀딩스는 이달 초 런던 금융권의 초고층 빌딩 가운데 하나인 치즈그레이터를 11억5000만파운드에 매입하기로 했다. 이는 런던 부동산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에 해당한다.
부동산 브로커 JLL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중국과 홍콩의 런던 부동산 투자는 30억파운드를 상회, 유럽과 미국 투자 금액을 웃돌았다.
다만 브렉시트와 관련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해외 투자자들이 자산 매입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공실률이 낮은 대형 건물로 투자를 집중, 잠재적인 경기 후퇴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는 것.
잠재적인 위험 요인이 작지 않지만 파운드화가 지난해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가파르게 떨어진 데 따라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런던 노른자위 부동산의 가격 역시 국민투표 이후 하락한 데 따라 장기 투자자들이 베팅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