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이 음주운전 적발로 복귀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양진영 기자] 김현중의 성공적 컴백이 불투명하다. 톱스타의 자리에서 본인을 끌어내린 당사자인 김현중. 복귀 과정에도 스스로 함정을 팠다.
김현중은 지난 26일 오전 1시 55분께 송파구 방이동에서 음주 운전을 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불구속 입건됐다. 술에 취한 채 자신의 차량으로 수백 미터를 운전하다가 잠이 든 채 발견됐으며 당시 혈중알콜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75였다. 이후 그는 경찰서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음주 적발로 김현중의 복귀 첫 걸음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오는 4월 팬미팅을 앞두고 있던 김현중은 군 제대 후 복귀를 타진할 전망이었지만 음주 사고로 그마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팬미팅 개최여부도 불투명해져 팬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다행히(?) 소속사 키이스트는 팬들과 약속한 부분이라며 정상 진행할 예정임을 밝혔다.
음주 운전은 많은 연예인들이 거쳐간 사건·사고지만 그 죄가 결코 가볍지 않다. 이미 다수의 유명인들이 음주 논란으로 활동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복귀까지 수년이 걸렸다. 사고라도 날 경우 죄없는 피해자를 낼 수 있는 중대한 실수인 만큼 대중들 역시 음주 논란에 유난히 싸늘한 반응을 숨기지 않는다.
김현중의 경우는 더 뼈아프다. 아직 지난 과오와 손상된 이미지가 채 회복되기 전에 음주 운전이 적발됐고, 대중은 즉각 "또?"라는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지난 2014년 교제했던 여성 A씨가 '김현중의 폭행으로 아이를 유산했다'는 고소로 시작된 법정 공방은 군복무를 마친 현재도 진행 중이다.
A씨는 '김현중에게 복부를 맞아 유산했다'고 주장하며 지난 2014년 8월 김현중을 고소했고 이후 6억원의 합의금을 받고 소를 취하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다시 김현중과 갈등을 빚으며 16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검찰은 김현중과 법정 다툼을 벌이던 A씨를 '사기미수'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했다. 김현중은 어느 정도 혐의를 벗은 게 사실이지만, 지난 30일에도 공판이 열렸고 이 사건이 법적으로 아직 종결나지 않았다.
음주운전 혐의 적발된 김현중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벌써 여러 차례 사건의 중심에 섰던 김현중. 그의 불운은 모두 스스로 자초한 일이라 더 불편하다. 군복무를 하는 내내 A씨와 사사로운 법적 공방이 그를 괴롭혔고, 임신, 낙태, 친자 검사 등 막장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사건들이 잊을 만 하면 언론을 장식했다. 2년의 군복무를 마친 후 조심스레 타진하던 복귀 중에 음주 사건이 터졌다. 팬들도, 김현중의 사건을 접하는 대중도 지칠 대로 지쳤다. 김현중 본인으로서도 더이상 이 불운을 탓할 이가 없다.
김현중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음주운전 적발 후 "이유를 막론하고 김현중은 음주 후 운전대를 잡은 것이 잘못임을 인지하고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4월 팬미팅은 취소하지 않고 강행키로 하면서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3년을 이어온 과거 여성과 스캔들을 마무리할 때 즈음 터진 음주 사건. 이 여파는 과연 언제까지 계속될까.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가수로, 배우로 활약했던 과거 전성기를 되찾을 수 있을까.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한류 붐을 주도했던 톱스타 김현중의 현재가 모두를 씁쓸하게 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