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인구감소 영향…연간 30% 확대
도시바의 WH 건과 같은 경우 우려의 목소리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난해 일본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추진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엔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2일(현지시각)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금요일로 끝난 2016회계연도에 일본 기업들의 해외 M&A 추진 금액이 전년 대비 30% 정도 늘어난 10조9100억엔(약 109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미쓰비시UFJ 모간스탠리 소속 베쇼 겐사쿠는 “일본 국내에서의 저금리와 인구 감소 상황으로 인해 기업들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M&A 기회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M&A 컨설팅업체 리코프에 따르면 일본의 해외 기업 인수 건수도 6%가 늘어난 627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장 큰 해외 M&A를 추진한 일본 기업은 소프트뱅크그룹으로, 영국의 반도체 디자인 업체 ARM홀딩스를 234억파운드(약 35조1800억원)에 인수한 건이다.
음료 제조업체 아사히그룹 지주회사는 동유럽 맥주 브랜드 5개를 9000억엔(약 9조1000억원)에 사들였다. 현지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로, 이를 통해 해외에서의 판매 및 수익 비중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M&A 경험이 비교적 적은 일본 기업들까지 해외 진출을 서두르게 되면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M&A 추진의 약 20% 정도만이 성공한다며, 해외 지사의 성적이 예상보다 별로일 경우 이들의 일본 모기업들이 영업권 손상 검사(goodwill impairment)를 받아야 하는 수고를 겪게 된다고 지적했다.
도시바의 경우가 대표적으로, 미국 원전 사업을 담당하는 웨스팅하우스를 무리하게 인수했다가 막대한 손실이 발생, 도시바 전체가 경영난에 빠진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