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부진‧후속모델 출시 여파
'프라이드' 차명 버리고 외형 키운 후속모델 출시
[뉴스핌=전민준 기자] 기아차가 30년만에 소형모델 '프라이드'의 생산을 이르면 7월 중단한다. 판매 부진과 후속모델 출시 여파다. '프라이드'란 이름도 버리고 차종도 크로스오버 유틸리티(CUV)로 완전히 바꾼 후속모델을 내놓겠다는 게 기아차 측 입장이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가동률 부진으로 오는 7월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 제1,2공장에서 프라이드 생산을 중단한다.
모델 노후화, 신형 출시에 대한 대기수요 영향으로 올 들어 판매가 전년 보다 크게 줄면서 중단 시점도 3개월 여 앞당겼다. 프라이드는 지난 1987년 기아산업 시절 서민층을 공략하기 위해 생산한 소형차다. 한 때 내수 판매량이 연간 2만6000대에 달했지만 지금은 인기가 시들해져 올 3월 누적판매량은 800대에도 못 미쳤다.
게다가 배기량 2000㏄ 미만의 수입차 판매가 계속 늘어나면서 프라이드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프라이드라는 이름은 구식 모델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져 신차를 내놓더라도 판매를 늘리는 게 어렵다고 봤다"며 "파이가 작아지는 소형차 시장보다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오는 8월 프라이드 후속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후속모델 이름은 기아차가 최근 특허청에 등록한 '스토닉', '큐' 중 하나가 유력하다.
또, 차종은 해치백(후면이 납작한 5도어) 모델 크기를 키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형태다. 소형 SUV인 니로보다 더 작은 콤팩트 SUV(CUV)에 속하는 모델이다. 이 모델은 기아차가 2013년 발표한 콘셉트카 KED-10(사진)과 비슷할 것으로 알려졌다. KED는 기아차 유럽 디자인센터(Kia Europe design center)를, 10은 여기서 만든 열 번째 콘셉트카라는 것을 나타낸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국내외 SUV 시장을 잡기 위해 신형 프라이드(프로젝트명 YB)의 플랫폼을 활용한 CUV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로써 SUV 부문에서 모하비(대형)-쏘렌토(중형)-스포티지(준중형)-니로(소형)-프라이드 CUV(초소형)의 촘촘한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신형 프라이드 CUV의 경쟁 상대로는 쌍용자동차 티볼리, 르노삼성 QM3 등이 꼽힌다. 2013년 말 출시된 QM3는 소형 SUV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2015년 1월 나온 티볼리는 연간 5만대 이상 팔리며 현대자동차 아반떼, 기아차 K3 등이 잡고 있는 준중형 세단 시장까지 잠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