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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과 결혼은 무관?…미혼남녀 ‘비혼의 진짜 이유’

기사입력 : 2017년04월16일 09:00

최종수정 : 2017년04월16일 23:28

육아정책연구소 2030 미혼남녀 1073명 설문
취업자, 결혼에 더 미온적…최대장애 ‘집마련’
연애도 못했는데 취업 하자마자 결혼하라고?
30대 미혼녀 56%, 배우자 선택에 더 신중해

한 결혼 컨설팅 업체의 '2016년 결혼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결혼비용으로 평균 2억 7420만 원이 필요하다.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뉴스핌=김규희 기자] A(37)씨는 3년째 연애 중인 여자친구로부터 얼마전 ‘우리는 언제 결혼하냐’ 질문을 받았다. A씨는 언젠가 나올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막상 닥치니 어쩔줄 몰라했다.

그는 집 마련 비용을 어떻게 모을지 고민했다. 대기업에 다니고 있지만 지금까지 모은 돈으론 턱없이 부족하다. 

대한민국은 ‘결혼하기 어려운 나라’다. 20~30대 미혼 남녀 10명 중 4명은 결혼 조건으로 ‘경제적으로 안정된 때’를 꼽았다. 취업 준비에만 몇년의 시간을 쏟아붓고, 막상 취업하더라도 집 한채 마련하려면 수십년이 걸린다. 한푼도 안쓰고서다. 이런 사정으로 우리나라 청년의 지난해 혼인율은 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후 최저다.

정부는 미혼 남녀의 비혼과 만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취업 문제만 해결되면 낮은 혼인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하지만 취업했더라도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취업한 미혼남녀와 미취업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결혼에 미온적이라는 응답이 취업 미혼남녀가 더 높았다. 취업과 혼인은 연관성이 없다는 분석이다.

육아정책연구소가 20~30대 미혼 남녀 1073명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 미혼자의 결혼 의향 및 결혼 가치관’ 실태조사에 따르면, 구직 중인 남녀 37.7%가 경제적 안정을 이유로 결혼을 연기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취업한 청년들에게는 ‘경제적 안정’이 결혼 연기 사유로 꼽히는 비율이 낮아져야 한다. 그러나 취업 남녀 39.3%가 경제적으로 안정된 때 결혼하겠다고 응답했다. 구직 중인 미혼 남녀보다 높다.

이처럼 일자리를 갖고 있더라도 여전히 ‘경제적 안정’을 결혼의 장벽으로 꼽았다. 막대한 ‘결혼 비용’이 부담스러운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결혼문화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2003년 평균 결혼비용은 1억4000만원에서 2011년 2억800만원으로 치솟았다.

한 결혼 컨설팅업체의 ‘2016년 결혼비용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결혼비용은 2억7420만원이다. 이중 신혼집 마련 비용이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혼인문제 전문가들은 미혼 남녀의 비혼과 만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기적인 대책으로 일자리 및 경제적 안정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최효미 육아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은 “취업자인데도 결혼의 고려대상으로 ‘경제적으로 안정된 때’를 높게 꼽은 것은, 결혼이 취업만으로 좌우되는 게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취업 후 적당한 배우자를 만나지 못하는 미스매칭 문제가 존재한다. 실제 이번 설문에 참여한 30대 미혼여성 56.3%가 ‘결혼할 만큼 좋은 사람을 만나면 결혼하겠다’고 했다. 어차피 늦어진 결혼, 배우자 선택에 더 신중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미 동서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취업 유무 뿐 아니라 부모의 소득에 따라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지는 것도 문제라고 꼽았다. 상대적으로 부유한 부모를 둔 청년들은 결혼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결혼 가치관에 있어 금수저, 흙수저 문제처럼 부모의 소득에 따른 영향력을 고려해볼만하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결혼 이전에 연애가 있다. 미혼 남녀들이 공부하고 알바하기에도 벅차다. 연애를 못하는게 문제”라며 “우리 전체 사회 구조적인 문제”고 지적했다. 결혼만 중점적으로 다루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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