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서봉국 국제국장, 유창호 투자운용1부장 경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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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선엽 기자] 3700억달러, 우리 돈 420조원에 달하는 외환보유고를 책임지고 운용할 차기 외자운용원장을 놓고 한국은행 내부 출신 2인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외자운용원장은 글로벌 투자업계에서 '큰손' 대접을 받는 동시에 한은 내부에서는 1급보다 한 단계 위인 특급 대우를 받는다. 차관보급인 부총재보급 대우다.
18일 한은에 따르면, 이번 외자운용원장 공모에는 총 4명이 지원했다. 그 중 2명은 외부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내부에서는 유창호 외자운용원 투자운용1부장, 서봉국 국제국장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봉국 국제국장(왼쪽)과 유창호 투자운용1부 부장 <사진=한국은행> |
민간에서도 지원자가 있지만 한은 안팎에서는 현직 한은 출신 2인의 대결로 압축됐다는 분석이다. 수천억달러에 이르는 외화 자산을 전문적으로 운용할 기회를 민간에서 갖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은 한 관계자는 "민간에는 외화자산을 전문적으로 운용한 경험을 갖춘 적임자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유 부장과 서 국장 모두 외자운용원에서 프런트오피스와 미들오피스를 두루 거친 경험을 갖고 있어 적임자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앞선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외화자산 운용에 있어 뛰어난 능력을 갖춘 데다가 아래 사람을 배려하고 조직을 합리적으로 관리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외자운용원장은 부총재 1인과 외부인 4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면접을 걸쳐 1인을 추천하면 총재 면접을 통해 최종 결정된다.
한은 인사국 관계자는 "현재 면접을 진행 중이며 이달 말이나 내달 초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기간은 5월 말 경부터 최고 2년으로 하되, 만료 후 상호 합의에 따라 1회에 한해 1년 이내 계약연장이 가능하다.
외자운용원장은 외화자금국이 외자운용원으로 승격된 2011년부터 공모를 통해 선정돼 왔다. 홍택기, 추흥식, 채선병 씨 등 내부 출신이 줄곧 원장을 역임했다.
한은 관계자는 "누가 되든 상관없이, 신임 원장은 특급 대우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