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1조 육박...대손충당금 환입 등도 가세
KB금융 우리은행도 40~50%대 성장
[뉴스핌=강필성 기자]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과 금융지주사가 올 1분기에 깜짝 실적을 거뒀다. 업계 1위인 신한지주는 1조원에서 27억원 부족한 997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KB금융과 우리은행도 각각 8701억원, 63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5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어근육이라 할 수 있는 이자이익이 늘어나고, 비용 통제를 철저히 한 결과다. 여기에 대손충당금 환입, 건물 매각 이익 등 일회성 요인도 가세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분기에만 9971억원의 순이익을 실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3% 신장한 수치로 2001년 지주사 설립 이후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이다.
그룹의 이자이익은 1조87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아울러 3분기 연속 1.8조원을 상회했다. 그룹의 핵심이익 기반인 이자이익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그룹 및 은행 순이자마진은 작년 6월 기준금리 인하 후에도 안정세를 유지하며, 수익성에 기반한 대출 운용과 유동성 핵심예금 증대를 통해 전분기 대비 각각 4bp 반등했다.
이번 호실적에 대손비용 감소도 한 몫을 했다. 신한지주 내부 등급법 사용 승인을 받음에 따라 올해부터 신한카드의 대손충당금 산출방법이 변경돼 약 3600억원(세후 2800억원)의 대손충당금 환입 요인이 발생했다. 이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신한지주의 대손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감소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은행과 비은행 그룹사가 고른 경상 이익 개선을 실현한 가운데, 마진 반등으로 그룹의 핵심 이익 기반인 이자 이익의 흐름이 꾸준히 개선됐고 전략적 비용절감과 자원 재배치 가속화로 판관비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지주도 1분기 순이익 870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9.7%, 전분기 대비 91.7% 성장했다.
마진개선 노력과 새롭게 출범한 KB증권과의 연계영업 확대 노력의 결실로 핵심이익이 견조한 성장세를 시현했다. 전사적인 비용통제의 결과로 일반관리비도 양호하게 관리됐다.
여기에 KB국민은행이 카자흐스탄의 센터크레디트은행(BCC)을 매각해 1580억원대 이익이 발생한 것도 가세했다. BCC는 이미 모두 손실로 인식돼 있어 매각 대금이 고스란히 수익으로 반영됐다.
우리은행은 1분기에 순이익 637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3.8% 신장했다. 자산이 증가하면서 대손비용이 크게 감소한 반면 비이자이익이 대폭 증가한 것에 따른 것이다.
우리은행도 일회성 요인이 적지 않았다. 중국의 화푸빌딩 관련 대출채권 매각익이 1706억원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에 영향을 끼친 것. 우리은행은 2007년 화푸빌딩 관련된 매입 지급보증을 섰다가 관련 비용을 모두 손실로 처리한 바 있어 고스란히 이익으로 반영됐다.
우리은행 측은 이번 호실적을 통해 상반기 중 순이익 1조원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2년간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올해 들어 본격적인 실적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고,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민선 1기로 선임되면서 경영안정성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이러한 실적 개선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