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주도하는 美기업투자, 성공 확률 높다
대체투자 시장에 숨은 기회 찾아 분산하라
[뉴스핌=박민선 기자] 자산관리의 제 1원칙 '분산투자'. 수익과 위험을 동시에 분산함으로써 안정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분산투자가 자산을 가장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략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관건은 각 전문가들이 현 상황에 대해 어떻게 진단하고 어떤 해법을 제시하는가 하는 '방법론'이다.
김남수 삼성증권 SNI 코엑스인터컨티넨탈 PB팀장은 올해 투자자들이 분산투자 차원에서 주목해야 할 시장의 키워드로 미국과 대체투자 그리고 상장지수펀드(ETF)를 꼽았다.

◆ 미국, 많이 올랐다? 더 많이 오른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올해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시장 미국. 김 팀장 역시 미국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을 전후로 이미 주식시장이 많이 올랐다는 경계심이 제기되고 있지만 재정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미국은 빼놓을 수 없는 시장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경기 회복의 핵심 모멘텀이 미국에 있고, 무엇보다 현재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들이 미국에 몰려 있다는 점만으로도 미국을 주목해야 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김 팀장은 "최근 한두 달 진행되면서 나타났듯이 재정정책의 영향으로 회복 가능한 섹터들이 가시적으로 보이고 있고 그만큼 좋은 모멘텀을 가진 곳도 없다"며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투자 전략에서 미국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의 발원지로 미국 실리콘밸리가 주목받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도 이들의 발전 가능성을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 "자율주행차와 클라우딩 등을 개발하고 있는 핵심 기업은 미국에 몰려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경쟁력을 지닌 분야는 경쟁이 치열하지만 현재 미국에서 인공지능 등을 선도하는 기업은 3~4개에 불과해요. 이들이 과점하는 형태이므로 선별적으로 투자할 경우 성공 확률은 크게 높아지죠."
◆ 대체투자, 균형 맞추기 최상의 수단
그는 동시에 대체투자를 통한 균형 맞추기를 제안한다. 국내 주식이나 채권 대비 상관관계가 낮다는 점에서 대체투자 시장의 매력도는 크게 높아진다. 수출 위주의 기업 비중이 높다 보니 국내 시장은 글로벌 경기와 금리 등에 연관돼 움직이기 마련이다. 김 팀장은 분산투자 시 이 같은 국내 상황과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외 부동산이나 인프라 자산 등을 고려하는 것이 상당히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대체투자 시장을 국내외로 세분화했을 때 국내는 메자닌 투자, 해외는 인프라 부문이 유망하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해외 금리가 오르면서 인프라 시장의 가격이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이는 금리 상승 시 상대적으로 배당 매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금리 상승은 경기 개선을 방증하는 것이고 경기 개선은 도로 통행량 증가, 송유량 확대 등 인프라 자산을 통한 수익 증대로 이어져 배당이 늘어나게 됩니다. 최근 인프라 자산에서 나타난 가격 조정은 금리 상승을 배당이 쫓아가지 못하는 시차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좋은 매수 타이밍이 될 수 있죠."
실제 삼성증권 SNI사업부 차원에서도 올해 대체투자 시장에서의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대체투자 사모펀드(PEF)인 파트너스그룹과 함께 진행한 '더파트너스펀드'는 400억원의 자금을 모으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그동안 기관의 전유물이었던 해외 대체투자 기회를 개인에게 열어줬다는 점에 업계는 주목한다.
"앞으로도 파트너스가 주력하고 있는 4~5개 섹터에 대해 각각의 투자가 가능한 펀드를 만드는 등 지속적으로 상품을 개발해낼 예정입니다."

◆ ETF, 있어야 할 건 다 있다!
글로벌 시장에 분산투자를 원하는 고객들 입장에서 ETF는 최고의 수단이다. 미국에 상장돼 있는 ETF만 2500개에 달할 정도로 ETF 시장은 투자 편리성이나 다양성에서 이미 충분한 인정을 받고 있다. 거액 투자자가 아니라도 누구나 쉽게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ETF를 찾는 고객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김 팀장은 "고객이 예상하는 시장 흐름이나 시황과 관련해 이를 투자로 실현하는 데 있어 ETF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ETF를 통한 해외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고객들에게 솔루션을 제공하기도 매우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같은 섹터에 투자하는 ETF라 하더라도 다양한 상품이 존재하기 때문에 세부적인 포트폴리오를 분석해 자신이 투자하고자 한 대상과 가장 잘 일치하는 대상을 선택하기에도 매우 용이하다.
"본사의 해외주식팀에서 역할을 분담해 추천할 만한 ETF 관련 아이디어를 공유하기도 하고 비슷한 성격의 펀드들과 비교해 더 적합한 상품을 고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올해 금융자산 투자와 관련한 팁을 물었다.
"자신에게 잘 맞는 자산이나 투자수단 한 두 가지에 대해서는 심층적으로 공부하길 권합니다. 흐름을 좇는 투자를 한다면 항상 상승 흐름의 중반 이후가 되는 경우가 많아 엑시트(Exit)를 하지 못할 확률이 높죠. 평소에 본인이 잘 알 수 있는 자산에 대해 공부해놓고 장기적 흐름이 아닌 일시적 악재가 나타날 경우 좋은 기회로 활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는 올해도 시장의 변동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며, 좋은 자산을 저렴하게 살 수 있도록 일정 수준의 현금을 보유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