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사상 최고치를 향하던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4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유가가 5개월간 최저치로 급락하면서 증시를 압박했지만 미 하원이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ACA)를 대체하기 위한 이른바 트럼프케어(미국건강보험법, AHCA) 법안을 통과시키자 증시는 낙폭을 반납해 보합권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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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터 <사진=신화/뉴시스>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43포인트(0.03%) 하락한 2만951.47에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9포인트(0.05%) 오른 6075.3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9포인트(0.06%) 상승한 2389.52로 집계됐다.
이날 주가는 유가 급락의 영향을 받아 하락 압력을 받았다. 유가는 미국의 증산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의 실효성으로 수급 균형에 대한 비관론이 불거지면서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감산 이행 전 수준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30달러(4.81%) 하락한 45.52달러에 마감해 지난해 11월 2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으로 셰브런과 캐터필러 등 관련 업체의 주가는 하락 마감했다. 유가 압박으로 장중 다우지수는 세자릿수의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팀버힐/인터랙티브 브로커스 그룹의 스티브 소스닉 주식-리스크 매니저는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유가는 조정을 받고 있고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의 긍정적인 분위기로 선물은 상승했지만, 에너지 약세가 분위기를 바꿨다”고 진단했다.
전날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페이스북은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0.63% 하락했다. 소스닉 매니저는 “밸류에이션이 높지만, 기업들은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실적을 발표하고 있고 전문가 기대치도 높았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시장의 높은 레벨에서 혼란스러운 이유”라고 지적했다.
트럼프케어가 하원을 통과 이후 뉴욕 증시는 보합권으로 낙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그러나 하원에서 고작 4표 차이로 통과한 트럼프케어는 상원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며 시장에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이행에 대한 확신을 주지는 못했다.
경제지표는 혼조됐다. 3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437억 달러로 한 달 전보다 1억 달러 감소했지만 1분기 노동생산성은 1년 만에 가장 큰 후퇴를 기록했다. 공장재 수주는 올해 들어 가장 느린 증가 속도를 나타냈다.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도 다르게 움직였다.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전날 예상보다 큰 손실을 발표하며 5.04% 하락했고 던킨도너츠는 실적 호조로 0.78%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