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연간 10조원 투입..임대주택도 확대 공급
공공사업 비중 높은 중견사 관심 커..다만 사업비 마련은 숙제
[뉴스핌=이동훈 기자] 제 19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라 건설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임기 내 매년 10조원을 투자해 구도심과 노후 주거지 등을 정비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도시재생은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 세우는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역사와 문화, 환경 등을 보존하면서 노후 주거지를 살 만한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확대하면 대형 건설사보다 중견 건설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사는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데다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서울 주요지역의 정비사업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중견 건설사 정비사업 임원은 “도시재생 사업을 확대할 경우 중견 건설사들이 사업 영역을 확대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공공기관 주도로 추진되는 만큼 사업 안정성도 갖춰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도시재생·임대주택을 확대할 예정이어서중견 건설사의 일감 확대가 기대된다.<사진=이동훈기자> |
이 사업에 들어가는 재원 10조원 중 2조원은 중앙정부재정, 나머지 8조원은 주택도시기금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업비로 마련할 계획이다. 부산 사하구 괴전2동, 수영구 망리동 등 400여개의 도시재생 후보군을 추진 상태다.
문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이 서민을 위한 주거복지에 초점이 맞춰진 것도 중견 건설사들엔 기회다.
새정부는 연간 임대주택을 매년 17만가구씩 5년간 총 85만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참여정부(연 7만8000가구), 이명박 정부(연 9만1000가구), 박근혜 정부(연 10만700가구)와 비교해 많이 늘어난 수치다. 정부 주도의 임대주택 공급이 늘어나면 건설사들은 일감이 늘어난다. 특히 중견 건설사들이 주택사업 확대를 꾀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관측한다.
다만 재원 마련은 문제로 지적된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투입할 10조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국가 재정만으로 조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LH와 SH가 부채 감축에 매진하는 상황에서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한 자금 마련이 쉽지 않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도시재생과 임대주택 등으로 주택 조성이 늘면 건설업이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사업을 위한 재원 마련이 불투명하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