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일본 매출 40% 껑충..잇츠한불ㆍ토니모리도 10%씩 늘어
[뉴스핌=이에라 기자] 한국 화장품(K-뷰티) 브랜드숍들이 1분기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일본 시장에서만큼은 두드러지는 성장세다. 합리적인 가격에 획기적인 제품, 뛰어난 품질로 입소문이 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의 브랜드숍 '미샤'의 올해 1분기 일본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하우스'는 34% 일본 매출이 늘었다. 잇츠한불과 토니모리도 각각 10%대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
브랜드숍들이 뷰티강국 일본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은 일본 화장품들과는 다르면서도 희소성있고, 경쟁력 있는 품질이 매출 성장세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일본 내 6000여곳에서 판매점을 둔 미샤는 '매직쿠션'이 히트를 쳤다. 2015년 4월 첫 론칭한 M 매직큐션은 일본 화장품 업계에서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워낙 색조 메이크업이 발달된 시장이라 베이스메이크업에 필수한 파운데이션 등의 일본 자체 경쟁력도 뛰어난 곳이었다. 그런 시장에 '쿠션' 형태로 된 베이스메이크업은 점점 입소문을 탔고, 그해 12월에는 일본 최고의 화장품 포털 중 한곳인 엣코스메에서 리퀴드파운데이션 2위에 오르는 흥행을 이끌었다. 지난해 들어서는 누적 판매량이 200만개를 넘어섰다. 일본 법인의 전체 매출도 2015년 대비 2배나 증가했다.
잇츠한불은 1분기 해외 매출 비중에서 일본이 1위로 올라섰다. 일본의 매출은 전체 29.9%를 차지, 중국(11.8%) 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더 높았다. 색조 메이크업은 물론 기초 제품까지 인기를 끌면서 구매연령층도 다양하게 확보했다.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 '파워 10 포뮬라 이펙터', '웨딩드레스 크림' 등이 일본인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파워 10포뮬라 이펙터'는 '피부 고민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컨셉트 갖춰 일본 여성들에게 알려왔고 현재는 매출 효자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잇츠한불 관계자는 "골라 쓰는 형태를 낯설어 하는 일본인 특성 때문에 판매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속적으로 홍보활동을 펼쳐서 지금은 일본 매출을 견인하는 제품으로 컸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백제품을 선호하는 일본인의 소비 특서에 맞춰 '웨딩드레스 크림'이라는 이름의 톤업(피부 톤을 밝게 해주는) 크림을 선보였고 이는 인기 상품으로 성공했다.
실제 일본 내에서의 K뷰티에 대한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날도 일본 BEAUTRIUM소속의 헤어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가리 시노부씨가 명동 잇츠스킨 등 브랜드숍을 찾아 화장품을 체험하기도 했다. 일본의 유명 패션잡지 vivi(비비)와 함께 서울의 뷰티 여행 테마를 담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 이가리 시노부는 직접 프로듀스 한 c-tive 화장품 등 일본 화장품 개발 등에 참여하고 있는 유명 전문가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