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넓은 좌석은 기본ㆍ로밍 전화까지 가능해
[뉴스핌=전선형 기자] # 일명 ‘항공기 빠(극성 팬)’로 불리는 류씨(35세)는 아시아나항공가 도입한 신형기종 A350을 제일 먼저 타보기 위해 지난 15일 필리핀으로 단기 휴가일정을 짰다. 계획이 없던 여행이었지만, A350을 먼저 만나볼 수 있단 생각에 들떴다. 좌석 또한 아시아나항공이 최초로 운영하는 ‘이코노미 스마티움(기존 이코노미 좌석보다 7~20cm 넓음)’으로 예약했다. 류씨의 예상대로 A350은 실망시키지 않았다. 비행 내내 핸드폰으로 빠른 속도의 인터넷은 물론, 전화 또한 가능했다. 게다가 넓은 좌석과 쾌적한 환경까지 류씨의 맘에 쏙 들었다. 류씨는 “앞으로 장거리 여행 때 A350만 타겠다”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 B787-9에 맞서 꺼낸 카드는 에어버스의 A350-900(이하 A350)이다.
지난 4월 아시아나항공이 국내에 첫 도입한 A350은 보잉의 경쟁사인 에어버스가 출시한 신기종으로 길이 69m, 좌석수 325석으로 대형기종이다. 에어버스가 개발ㆍ출시한 지 3년 밖에 되지 않은 최신예 항공기다.
A350의 외관 특성은 B787-9과 비슷하다. 가볍지만 내구성이 높은 신소재 비금속 탄소복합소재를 사용해 제작했으며, 실내기압도 해발 1800m급(지리산 급)으로 맞춰 기압과 습도를 올렸다. 여기에 A350은 2~3분마다 공기를 정화하는 헤파필터를 장착해 기내 쾌적함을 더욱 높였다.
정숙한 기내 환경도 A350만의 특징이다. 엔진소음이 적어 동급 항공기에 비해 기내 소음이 4~8dB(데시벨) 정도 소음이 감소됐다.
가장 큰 자랑거리는 역시 기내 와이파이(Wifi. 무선인터넷) 사용이다.
그동안 항공기 운항중에는 휴대폰을 끄거나,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도록 비행기모드로 전환해야 했지만, A350은 이ㆍ착륙시를 제외하고는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기내 와이파이가 장착돼 있어 무한대로 즐길 수 있다. 속도도 초당 40∼80MB로 기존 항공기 보다 속도가 훨씬 빠르다.
더욱이 기내에서 국내 통신사를 이용한 음성통화와 문자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그간 전화통화는 항공기 내 모니터에 연결돼 있는 유선전화로만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는 개인 휴대 전화로도 전화가 가능하다. 다만, 이 서비스는 유료다.
A350.<사진=아시아나항공> |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A350에 이코노미석과 비즈니스석의 중간 좌석인 '이코노미 스마티움'을 처음 도입하며 고객 선택권을 넓혔다. 이코노미 스마티움의 앞좌석과 뒷좌석 등받이 간 거리가 36인치로, 기존 이코노미석(32∼33인치) 보다 최대 4인치가 길다.
아시아나항공 A350 운항 지난 15일 인천~마닐라 노선을 시작으로 인천~홍콩(5월 16일~6월 14일), 인천~오사카(6월 15일~8월 13일)에 A350을 투입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인천~샌프란시스코, 인천~런던 등 장거리 노선에서도 투입한다. 아시아나항공은 2025년까지 A350을 30대 도입해 노선운항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