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가입국들이 재정 부담 의무를 지키라고 촉구했다.
25일(현지시간) 브뤼셀의 나토 본부 준공식에 참석해 영국 맨체스터 테러 희생자를 애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
25일(현지시간) CNN과 폭스뉴스,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새 나토 본부 준공식에 참석해 “나토 회원국들은 그들의 재정 의무를 준수하기 위해 공정한 분담금을 기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8개 회원국 중 23개 국가가 여전히 그들의 방위를 위해 내야 하는 금액을 내지 않고 있다”면서 “이것은 미국인과 미국 납세자에게 공정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나토의 분담금 정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CNN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하도록 한 2011년의 결정은 반드시 나토에 지불하는 것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영국 맨체스터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그는 “테러리즘은 반드시 멈춰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맨체스터와 다른 많은 곳에서 일어난 것과 같은 참상이 영원히 지속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22일 저녁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는 22명의 희생자를 남겼다.
WP는 이 자리에 있던 유럽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표정 없이 바라보면서 연설 마지막에 조용한 박수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날 유럽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선거운동 기간 중 나토를 ‘구식’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그는 취임 후 나토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