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우량 회사채 밸류 부담에 하이일드본드로 뭉칫돈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정크본드의 프리미엄이 10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주식과 국채시장의 밸류에이션에 뒷걸음질 친 투자자들이 정크본드로 밀려든 결과다.
올해 1~5월 사이 하이일드 본드 펀드에서 대규모 자금이 썰물을 이뤘지만 반전 신호가 뚜렷하게 포착되고 있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 |
사상 최고치에 이른 주식 밸류에이션과 낮은 변동성,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점진적일 것이라는 예측이 맞물린 결과다.
7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미국 BB 등급 회사채의 국채 대비 수익률 스프레드가 229bp로, 2007년 7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BB 등급은 정크본드 가운데 가장 높은 신용등급에 해당한다.
고수익률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여전한 데다 주식과 투자등급 채권의 추가 상승 기대가 꺾이면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BB등급 정크본드로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이와 함께 우량 회사채로 쏠쏠한 자본 차익을 챙긴 펀드매니저들이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정크본드와 장기물 채권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다이아몬드 힐의 존 맥클레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고수익률을 취하려는 투자자들의 베팅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보험사와 연기금을 중심으로 투자등급 회사채에 무게를 두고 있던 기관 투자자들이 BB 등급 채권 매입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올해 1~5월 사이 투자등급 채권 펀드로 59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 5개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하이일드 본드 펀드는 자금 순유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미국 신용시장의 자금 흐름에 변화의 기류가 뚜렷하다.
아문디 스미스 브리덴의 존 던싱 최고투자책임자는 FT와 인터뷰에서 “국채 수익률이 떨어진 동시에 투자등급 채권의 스프레드 역시 내림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 BB등급 회사채를 매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ECB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하면서 유럽의 하이일드 본드 투자 수요가 강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