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규희 기자] 13일 연세대에서 발생한 사제폭발물 사건은 일상 생활에서 사용되는 값싼 물품으로 만든 폭탄이기에 모방범죄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1공학관 김모 교수 연구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김 교수는 팔에 화상을 입어 인근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13일 오전 8시 40분께 연세대학교 기계공학과 김모(47) 교수 연구실에서 발생한 사제폭발물 사건은 국내 최초로 이뤄진 ‘못을 이용한 배달 폭탄’ 사건이다.
김 교수는 이날 아침 연구실 문 앞에 놓인 종이가방을 보고 평범한 배달물이라고 생각해 연구실로 가지고 들어갔다. 종이가방 속 길이 20cm 정육면체 종이박스를 열어본 순간 안에 있던 텀블러가 폭발했다.
이로 인해 김 교수는 손과 목에 화상을 입었다. 다행히 텀블러 속 나사 수십개는 튀어 나오지 않아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김 교수의 기계공학과 제자인 피의자 김모(25)씨의 범행 동기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진 않았지만 평소 김 교수에게 불만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제폭발물 사고가 주변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물품으로 제조된 폭발물로 일어난 것에 주목하고 향후 모방 범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피의자인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폭발물은 직접 만들었다”고 말하며 구글이나 유튜브 등 인터넷을 통해 폭탄 제조 방법을 검색하고 만든 것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사제 폭발물을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기보다는 (피의자의) 과학적 지식을 이용해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실제로 인터넷을 통해 사제 폭탄 제조 방법을 참고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김씨의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디지털 포렌식 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