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집평가' 방식 변경에도 대상 학급 10배 확대
경북 등 5개 교육청, 희망학교에서도 시험 실시
[뉴스핌=이보람 기자] 20일 전국에서 현재 중학교 3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 일부를 대상으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실시되고 있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날인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지를 확인하고 있다. [뉴시스] |
그러나 경북 등 몇몇 지역에서는 당초 표집평가를 치르기로 했던 교육부 방침과 달리, 희망학교에 대해서도 평가를 실시하면서 '일제고사'가 여전히 치러지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그동안 시험대상이 되는 학년의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치러지면서 '일제고사'로 불려왔다. 학교나 지역간 서열을 만들고 경쟁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교육부는 시험 시행 방식을 '표집평가'로 바꾼다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표집규모를 1.5%에서 3%로 늘리기로 했다. 또 표집 대상을 1개 표집학교 1개 학급이 아닌 2개 학급으로 늘렸다.
하지만 전교조에 따르면 실제 교육부가 경기도교육청에 보낸 '2017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모집학교 명단' 공문에는 표집학급수가 122개에서 1165개 학급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표집학급 뿐 아니라 해당 학년 모든 학급에 시험을 시행하기로 방침을 다시 바꾼 것이다. 일부 학급만 시험을 볼 경우, 해당 학생들의 반발이 예상돼 이같이 결정했다는 게 교육부의 입장이다.
20일 치러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시행방식 비교 [뉴시스] |
뿐만 아니라 경북·대구·대전·울산·인천 등 5개 교육청은 표집학급이 포함된 학교 외에 희망학교에서도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결정에 전교조 측은 "일제고사의 '표집평가 전환'은 축소평가로 귀결되고 있다"고 반발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