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일가 지분 낮춰 일감 몰아주기 규제 피해
[뉴스핌=방글 기자] 한화S&C가 시스템통합(SI)사업을 분할하고 지분 49%를 글로벌 사모펀드(PEF)에 매각한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으로 풀이된다.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사진=한화그룹> |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S&C는 SI 및 IT관련 사업을 분할해 자회사를 설립한 뒤 신설 법인의 지분 49%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한화S&C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50%를 보유하고 있고,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김동선 전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 팀장이 25%씩 나눠갖고 있다.
문제는 한화S&C의 매출 중 절반 이상이 내부거래에서 나온다는 데 있다. 한화S&C는 지난해 8759억원의 매출 중 4362억원이 계열사에서 나왔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려면 IT서비스 사업부문 매출에서 내부거래 비중을 12% 아래로 낮추거나 보유지분을 낮춰야 한다.
일감몰아주기 규제는 총수 일가 지분이 30% 이상인 상장사, 20% 이상인 비상장사에 적용된다. 한화S&C의 경우, 비상장사지만 49%의 지분을 매각해도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추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SI사업에 대한 지분율을 30% 밑으로 낮춘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한화그룹은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딜(deal)이 초기단계인 만큼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거래법의 취지에 부합하는 지분구조로 변화시키려는 첫 단계”라며 “향후 추가적인 조치들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