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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초(왼쪽)는 바나나(오른쪽)와 흡사한 모양의 꽃과 열매가 달리지만 열매 크기가 작고 꽃망울 색깔이 노란색이다. <사진=농촌진흥청> |
[뉴스핌=정상호 기자] 최근 대구와 광주 등에 때 이른 폭염으로 바나나가 열렸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해당 열매는 바나나가 아닌 ‘파초’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는 최근 대구와 광주 등에서 바나나로 알려진 열매는 파초일 가능성이 크다고 27일 밝혔다.
이달 초 ‘대구는 지금’ 페이스북에는 대구 동구 효목동의 한 가정집 화단에 심어둔 바나나나무에서 열매가 열렸다는 내용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이를 두고 한반도 아열대화 현상의 한 사례라는 분석부터 “대구를 ‘대프리카’(대구와 아프리카를 합친 말)라고 부르자”는 얘기까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연구소에 따르면 바나나와 파초는 파초과 파초속의 다년생 초본으로, 분류학상 같은 종류에 속하지만 차이점은 분명한 다른 종의 식물이다.
파초는 바나나와 비슷한 열매가 달리지만 5~10㎝ 크기로 작고 씨가 많으며, 맛도 떫어 먹지 않고 주로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바나나는 열대성 식물로 아직 국내에서는 노지에서 자라기 어렵고, 파초는 온대성으로 내한성이 강해 서유럽·미국·캐나다 등 온대지역에서 널리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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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대구는 지금'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 <사진=대구는 지금 캡처> |
외관상으로도 바나나와 파초는 쉽게 구분할 수 있다. 파초는 잎 뒷면이 옅은 녹색을 띠며, 바나나는 잎 뒷면에 하얀 가루가 생긴다. 꽃포(苞·꽃대의 밑 또는 꽃 꼭지의 밑에 있는 비늘 모양의 잎)의 색깔로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파초의 포는 노란색이지만 바나나의 포는 적자색이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newmedia@newspim.com)·사진 대구는 지금 페이스북,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