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발에 외국인 민감...1160원 돌파 여부 관심
[뉴스핌=허정인 기자] 6일 달러/원 환율이 전종가 대비 6.9원 오른 1157.4원에 마감, 지난 3월 10일(1157.4원) 이후 약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외국인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국내 투자자산을 팔고 달러로 역송금한 것으로 시장은 추정하고 있다.
북한의 지대지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IRBM) '화성-12형'의 시험발사 장면 <사진=노동신문/뉴시스> |
시장은 1150원 선을 뚫고 올랐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이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봤다. 다른 재료가 부족해 1160원선을 뚫기 어렵다는 분석과 외인의 이탈로 환율이 1160원을 상향 돌파할 수 있따는 의견이 맞섰다.
이날 오전 달러/원 환율은 수출 네고 물량으로 장중 1150원선까지 하락했으나 위안화 절하 고시, 외인의 달러 매수로 상승 폭을 키웠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장 초반에 1150원 근처에서 지지되는 모습이 보였고 이후부터는 JP모건이나HSBC 등 역외 쪽에서 포지션을 적극 구축하면서 상승 폭을 키웠다”면서 “다른 통화대비 더 많이 오른 점을 봐서 외인들이 북한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거 같고, 결국에는 스탑성 매물까지 나와 장중 1155원을 넘어 오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주식시장도 그렇고 아직은 자금이 빠져나가는 모습이 구체적으로 보이진 않으나, 우선은 원화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베팅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최근 추세를 보면 결제수요, FOMC, 대북리스크 등 달러/원 환율이 올라가는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데, 자금이탈에 대한 수요 혹은 그에 대한 기대심리 정도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향후 달러/원 환율의 방향에 대해선 시장이 의견이 엇갈린다. 은행딜러는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150원을 뚫었기 때문에 앞으로 이슈는 1160원으로 오르냐 마냐가 되겠고, 오늘 런던이나 뉴욕 등 역외에서 1150원 초반까지 미끄러지지만 않는다면 1160원 가시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며 “외인의 이탈 여부가 얼마나 가속화될 지가 관건이다”고 분석했다.
다른 딜러는 “상단매매를 제한하는 재료는 없어 보이나, 그렇다고 해서 추가 상승 여력이 딱히 있는 모습도 아니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1150원을 지지하면서 시작했기 때문에 앞으로 방향은 위로 간다고 보면 되겠고, 1160원 돌파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내일 달러/원 환율은 민간고용지표 결과에 영향을 받겠으나 달러 강세로 연결될 모멘텀이 부재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대북리스크에 과도하게 반응했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외인 자금 동향에 따라 소폭 되돌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