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광산업 올해 48% 올라..1분기 '가성소다' 매출 비중 42%
[뉴스핌=김양섭 기자] 중국이 환경규제에 나서면서 'PVC/가성소다' 생산량이 줄어든 가운데 글로벌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국내업체들 중에선 관련사업 비중이 높은 한화케미칼, 백광산업 등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주가 역시 올해 들어 꾸준히 강세다.
한화케미칼·백광산업 최근 1년 주가추이 <자료=네이버증권> |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케미칼과 백광산업 주가는 올해 각각 27%, 48%씩 올랐다. PVC/가성소다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주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PVC(Poly Vinyl Chloride:폴리염화비닐)는 염화비닐을 주성분으로 하는 플라스틱으로 필름, 파이프, 시트 등 광범위한 제품으로 가공된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범용 플라스틱이다. 가성소다(Caustic Soda)는 PVC제조과정의 부산물로 알루미늄/제지 등 공업용으로 다양하게 사용된다. 가성소다가 PVC의 부산물로 생산되기 때문에 가격도 대체로 연동된다.
두 화학 소재의 가격은 지난 4~5년간 약세 국면을 지속하다 작년말부터 반등 기조를 보이고 있다. 가격 약세 현상은 지난 2012년 중국업체들의 대규모 증설에서 비롯됐다. 중국의 PVC 생산능력은 2008년 1890만톤에서 2013년 3010만톤으로 확대됐고, 연동 생산되는 가성소다 역시 비슷한 증가율을 기록했다.
공급과잉으로 PVC/가성소다는 수년간 가격 약세 국면을 지속해오다 작년 말부터 반등했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석탄에 대한 환경규제를 시작하면서 수급에 영향을 준 탓이다. 중국 정부가 환경규제의 일환으로 석탄 채굴 조업일수 제한을 시작했는데, 석탄 가격이 오르자 이를 원재료로 하는 PVC/가성소다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 국내 업체들이 대체로 석유를 기반으로 하는 반면 중국 업체들은 대부분 석탄 기반의 생산시설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중국 업체들의 타격이 큰 상황이다.
국내서도 LG화학, 롯데정밀화학 등 대부분의 화학기업들이 PVC/가성소다를 생산하고 있지만 한화케미칼이 점유율에서 압도적이다. 또 스몰캡 가운데서는 백광산업이 관련 사업 비중이 높아 증권가에서 주목받는 상황이다.
한화케미칼의 국내 생산 점유율은 절반 가량에 달한다. 한화케미칼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점유율은 PVC 49%, 가성소다 52% 수준이다. 1분기에 '가성소다 PVC 등'의 매출은 557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1.36%를 차지한다.
한화케미칼은 1분기 보고서에 "PVC 제품은 춘절 이후 중국 가공업체 가동률 상승과 함께 계절적 성수기를 앞둔 인도의 수요 증가에 따라 연초 하락했던 국제가가 1분기에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였다"면서 "2분기에는 중국의 환경규제에 따른 수요감소 영향 등으로 국제가 하락과 함께 원료가 대비 제품가 스프레드(Spread) 축소가 예상되나, 6월 이후 중국 및 인도 수요 증가와 함께 개선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스몰캡 가운데서는 백광산업이 가성소다 사업의 비중이 높아 증권가에서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1분기 매출은 144억원으로 전체 매출 337억원의 42%를 차지했다. 백광산업은 가성소다 업황에 대해 "가성소다는 최근 중국의 환경규제 정책에 따라 중국 내 공급부족으로 국제적으로 공급부족이 지속돼 가격이 올랐다"고 답했다.
KB증권에 따르면 국제 가성소다 가격은 2분기에도 강보합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1분기 평균 가격은 433달러/톤을 기록한데 이어 2분기 평균 가격은 445달러/톤으로 1분기대비 2.8% 상승한 것으로 KB증권측은 추정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대부분의 화학제품 가격이 전분기대비 약세를 시현했지만 가성소다 가격만은 상승했다"면서 "아시아 PVC 가격도 강보합 국면인 점을 고려하면, 중국의 석탄수요 감축정책으로 중국 가성소다 공급증가는 제한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유럽의 일부 전해조 설비폐쇄로 인해 가성소다 수급밸런스는 더욱 타이트한 상황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가성소다 가격 추이 |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