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그트래블, 일본 아소뷰와 판매 제휴로 여행객 확보
헤이뷰티, 생활맥주와 손잡고 2030 여성에 프로모션
[ 뉴스핌=성상우 기자 ] 스타트업들이 뭉치고 있다. 전략적 제휴나 협업 등 방식을 통해 마케팅적 시너지를 더하거나 자사의 부족한 영역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 간에 제휴·협업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고객군을 확충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장기 생존의 발판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다.
여행 액티비티(체험활동) 예약 플랫폼 '와그트래블'은 지난 3일 일본에서 로컬 액티비티 예약 서비스를 제공 중인 '아소뷰'와 판매 제휴를 맺었다.
일본을 해외 국가 중 주력 시장으로 삼고 있는 와그트래블은 이번 제휴를 통해 1만개 이상의 판매 채널을 확보했다. 한·일 양국을 오가는 연간 1100만명의 여행객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숙박업소 예약 서비스 '야놀자' 역시 해외민박 예약 플랫폼 '민다'를 통해 해외 여행객 이용자층을 단번에 확보했다. 전 세계 180여개 도시에 1600개 규모의 해외숙박업소를 제휴사로 보유 중인 민다에 전략적 투자를 통해 국내 이용자 위주인 서비스를 해외 여행객으로까지 넓히겠다는 의도다.
야놀자는 지난 4월 '앨리스맵'과의 제휴도 진행, 동영상으로 길찾기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이용자들의 편의를 더하고 충성고객 확보에 나섰다.
타 업종과의 제휴·협업도 활발하다. 교차판매(Cross Selling)를 진행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자사 충성고객으로 흡수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번역 플랫폼 '플리토'는 지난달 여행 정보 서비스 '마이리얼트립'과 제휴를 맺고 본격 고객군 확충에 나섰다. 해외에서 많이 사용되는 양사 서비스 제휴를 통해 서로의 고객을 흡수하겠다는 취지다.
뷰티샵 예약 O2O(Online to offline) '헤이뷰티'는 수제맥주 스타트업 '생활맥주'와 업무 제휴를 진행했다. 헤이뷰티를 통해 네일아트 서비스를 받은 이용자가 생활맥주 매장을 방문하면 혜택을 지급하는 방식의 프로모션이다.
양사의 서비스의 주 고객군이 '2030 여성'이라는 점에 착안해 고객군 확충을 위한 공동 마케팅을 진행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비스 기반 업체와 기술 기반 업체의 만남도 활발히 이뤄지는 중이다.
이미지 제공 플랫폼 '오지큐(OGQ)'는 지난 5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기업 '코난테크놀로지'와 제휴를 맺고 자사 이미지 플랫폼에 AI 기반 자동 검색 서비스를 적용했다.
약 1억명의 방문자가 월 평균 3500만장의 이미지를 다운로드하는 만큼 방대해진 이미지 데이터베이스(DB)에 AI를 적용했다.
'배달의 민족'도 지난 5월 주문 정보 관리 솔루션 기업 '푸드테크'와 제휴를 맺고 배달의 민족 앱에 푸드테크의 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을 적용했다. 회사 측은 이번 제휴로 주문 조회와 배달 요청을 원스톱으로 신속·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스타트업들의 전방위적 협업·제휴는 '필수적'이라는게 업계 분석이다. 다양한 영역으로의 진출을 통해 고객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스타트업의 장기 존속을 위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고객군 확보를 위해 다른 영역으로 진출해보는 실험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자사 조직 자체를 키우는 것은 여력이 부족할 뿐더러 큰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과정"이라며 "타 업종 및 타 업체와 제휴를 통해 새로운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