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범준 기자] 시끄러운 소리로 깜짝 놀래키며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자동차 경적. 불쾌감은 낮추고 인지도는 높인 인간 친화적인 자동차 경적 소리가 국내 대학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19일 숭실대학교는 배명진(사진) 전자정보공학부 교수 겸 소리공학연구소장이 최근 미국음향학회(ASA)에서 발표한 학술논문인 '인간친화적인 클랙슨 소리에 관한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고 밝혔다.
[숭실대학교 제공] |
기존 자동차 경적(클랙슨)은 구조가 간단하고 가격이 저렴하다. 또 소리가 커서(110dB 이상) 누구에게나 잘 들리고 내구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일단 제조되면 소리의 크기(sound level) 조절과 주파수톤(frequency tone) 변경이 어려웠다.
배 교수 연구팀은 기존 자동차 경적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간단한 전원 제어장치를 부착해 소리 진폭 레벨을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고안했다.
전원이 공급되는 시간의 폭을 5가지(0.01·0.02·0.03·0.06·0.13초)로 조절해 소리크기를 5단계(80·85·90·100·110dB)로 구분했다. 주파수 톤이 단순한 기존 자동차 경적이 보행자의 스트레스를 높인다는 점에 착안해 시간에 따라 지속주기를 점차 빠르게 변경한 것이다.
배 교수는 "자동차 경적 소리는 보행자에게 경기(놀라기)와 스트레스를 주고, 상대운전자에게는 보복 심리를 유발한다"면서 연구 계기를 밝혔다.
이어 "100년 동안 자동차 경적 소리는 거의 발전이 없었다"면서 "우리는 연구를 통해 기존의 클랙슨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소리 관심은 유발하는 새로운 소리제어장치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1992년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를 열고서 주변 생활 소음 및 소리에 대처하는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소리바람으로 초기 화재를 진압하는 '소리바람소화기'를 발명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