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11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주요 산유국의 원유 수요량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과잉공급 현상이 지속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가는 2주 연속 주간 기준으로 하락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과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사진=AP/뉴시스>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3센트(0.47%) 오른 48.82달러에 마쳤다. 그러나 주간 기준으로 WTI 가격은 약 1.5% 내렸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은 전날보다 20센트(0.39%) 상승한 52.1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전 세계 원유 시장의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등락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와 내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생산한 원유 수요량 전망치를 낮춰 잡으면서 이 같은 우려를 다시 불렀다. IEA는 또 OPEC의 감산 이행에 대한 의구심을 표시했다.
IEA에 따르면 지난달 OPEC의 감산 이행률은 75%로 하락했다. 알제리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가 감산 이행률 하락을 이끌었다.
스코샤뱅크의 마이클 오웬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IEA의 최신 언급을 볼 때 수급균형이 더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이며 이것은 시장에 좋은 소식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OPEC의 생산이 정말로 감소하거나 수급 재균형을 위해 감산 이행 상황이 개선되는 것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감산에서 예외 된 나이지리아와 리비아의 증산도 OPEC 주도의 감산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
ANZ은행은 보고서에서 "원유 가격은 최근 상승분 유지에 실패했다"면서 "초조한 시장은 최근 재고 감소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했고 공급 측면의 이슈가 가격을 눌렀다"고 진단했다.
한편 유전 정보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스는 가동 중인 원유 채굴장비가 3개 증가한 768개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