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질책 받들겠다", 강인철 "깊이 반성"
[뉴스핌=박미리 기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최근 경찰 지휘부 간 갈등과 관련 "인권과 민주주의 지키는 경찰로 거듭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전국 경찰지휘관 회의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김 장관은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 있는 경찰청 무궁화회의실에서 개최한 전국 지휘부 화상회의에서 이 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행안부 외청인 경찰청에 대한 지휘권자다.
이날 자리는 김 장관이 지난해 촛불집회 당시 광주를 '민주화의 성지'로 표현한 SNS 게시글의 삭제지시 의혹을 둘러싸고 계속되는 경찰 내부 갈등을 직접 봉합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철성 경찰청장이 공개석상에서 해당 의혹을 부인했지만,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이 이를 반박하면서 경찰 수뇌부 간 진실 공방이 계속돼왔다.
두 사람은 이날 김 장관의 사과에 앞서 입장을 표했다. 이철성 청장은 "국민의 따가운 질책을 받들겠다"고 말했다. 강인철 학교장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부겸 장관은 이들에 대해 "진실공방이 계속되면 지휘 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질책했다.
이어 "최근 경찰 지휘부 내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안에 대해 국민께 엎드려 사과한다"며 "경찰에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 반드시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국민에 약속했다.
김 장관을 비롯해 이 청장, 강 학교장 등 경찰 지휘부는 입장을 표명한 뒤 국민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