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0ㆍ14일 부분파업에 이어 17, 21일까지 또 파업
[뉴스핌=전선형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총파업의 수순을 밟고 있다. 올해로 벌써 6년째 연속파업이다. '악화된 경영상황을 이해해달라'는 사측 호소에도 '임금상승이 아니면 파업뿐'이라는 노조의 강경방침으로 현대차의 경쟁력은 악화일로다.
특히 올해는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이라는 정치적 이슈까지 겹치면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목표치인 800만대는 커녕 700만대도 못 파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지난 16일 사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안을 거부하고 17일과 18일 그리고 21일까지 사흘간 부분 파업을 결정했다.
사측이 제시한 안은 기본급을 호봉승급분(정기승급분+별도승급분 1호봉=4만2879원)만큼 인상하고 성과급은 ‘200%+100만원’으로 예년보다 규모를 축소는 내용이다. 그간 노조 측이 요구하고 있는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인상, 순이익 30%(우리사주 포함) 성과급 지급 등과는 차이가 상당하다.
현대차측은 경영현실을 반영한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 현대차는 2012년 이후 지속되는 실적 하락과 중국ㆍ미국 등 주력 시장의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사드사태 등으로 중국에서 지난 2분기(4~6월) 판매가 64.2%나 급감했고, 7월에는 믿었던 미국 판매마저 27.9% 감소했다.
현대차측은 "중국과 미국 등 주력시장 판매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의 고임금 구조로는 생존마저 장담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하지만 노조는 회사와의 공생보단 대립을 선택했다. 이미 지난 10일과 14일 노조의 부분파업 진행으로 현대차는 약 6500여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했다. 사측 추정 손해비용은 1300여억원이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하자 나머지 완성차업계 노조도 파업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3년만에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할 태세다. 기아차, 한국지엠(GM) 노조 역시 지난달 조합원 찬반 투표 등을 거쳐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완성차의 지속된 파업이 오히려 자동차 산업의 공멸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미 한국 자동차 산업은 뚜렷한 실적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국내 5개 업체 총생산량은 2010년 이후 7년 만에 최저 수준인 216만2500대로 급감했다. 국산차 수출량도 2009년 이후 8년 만에 최저치인 132만1390대에 그쳤다.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동차 노조에 대해 국민들의 시선은 냉담하다”며 “앞으로 어떤 산업이든지 소비잘의 애정이 없으면 성장할 수 없는데 자동차산업은 강경 노조로 지속 성장을 장담할 지 미지수”라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