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달러화 대비 유로화가 2년 여만에 가장 강세를 보이면서 증시를 압박했다. 에너지업체들은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태풍 하비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유로화 <사진=블룸버그> |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날보다 44.47포인트(0.37%) 내린 1만2123.47에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24.58포인트(0.48%) 낮아진 5079.75를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1.78포인트(0.48%) 하락한 372.29를 나타냈으며 영국 런던 증시는 여름 뱅크홀리데이로 휴장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유로화 강세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지난 주말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에 참석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시장은 내달 ECB가 결국 테이퍼링 계획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2015년 1월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르며 수출업체 주가를 떨어뜨렸다. 독일 자동차업체 BMW는 0.26% 내렸고 다임러도 0.48% 하락했다. 프랑스의 뷰티업체 로레얄은 0.42% 떨어졌다.
런던 캐피털 그룹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드라기 총재는 잭슨홀 연설에서 유로화 강세를 부를 만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면서도 "이것은 ECB가 오는 9월 7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테이퍼링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에 녹색등으로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텍사스에 상륙한 태풍 하비는 미국 정제 시설의 15%에 타격을 주면서 에너지업체 주식에 부담이 됐다.
OCBC의 바나바스 간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것은 유가에 약세 요인이고 휘발유에 강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장중 원유 선물 근월물 가격은 배럴당 48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4% 상승한 1.1975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0.2bp(1bp=0.01%포인트) 오른 0.381%를 각각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