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체 항공업계 수익성 부담 우려"
[뉴스핌=김성수 기자] 유나이티드항공이 가격 할인에 나서면서 미국 전체 항공업계에 가격 전쟁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30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사진=블룸버그> |
보도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은 올 여름 휴스톤, 시카고, 뉴저지 등에서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였으며, 그 여파가 댈러스의 아메리칸항공 등 다른 항공사에까지 번지고 있다.
항공사가 요금 할인에 나서는 것은 승객들에게는 희소식이지만 업계 전체의 수익성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최근 수년 사이 임금을 인상했던 일부 항공사는 특히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앤드루 와터슨 사우스웨스트항공 최고매출책임자는 "일부 항공사들이 광범위하게 가격 할인에 나서고 있다"며 "한두 업체가 가격을 대폭 인하하면 다른 항공사들도 그 시류에 편승한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사 한 군데만 가격을 내리고 다른 업체는 할인을 안 하면 그 회사는 승객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며 "가만히 앉아서 당하는 꼴"이라고 덧붙였다.
저가항공사인 스피릿항공의 로버트 포르나로 최고경영자(CEO)는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스피릿항공과 가격을 비슷하게 유지하지만 때로는 더 큰 폭의 가격 인하를 단행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조지 퍼거슨 애널리스트는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이 스피릿항공보다 가격을 낮추는 것은 전면적인 가격 전쟁을 의미한다"며 "미국 전체 항공업계의 수익성에 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일반 항공사는 승무원들에게 더 높은 임금을 주기로 합의한 상태기 때문에 저가항공사보다 더 취약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