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첸, '적외선 밥솥' 신제품 내놓고 시장 정체 돌파 선언
화력 일정하게 유지하는 제품으로 연매출 3000억 목표
[뉴스핌=최유리 기자] 쿠첸이 '적외선(IR) 밥솥'을 앞세워 정체에 빠진 시장을 정면 돌파한다. 현재 IH압력밥솥과 열판밥솥으로 양분된 시장에서 블루오션을 개척해 2020년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쿠첸은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R 밥솥 신제품을 소개했다. 지난해 IR 센서를 적용한 '명품철정 미작'을 출시했는데 여기에 미작 기본형 10인용과 음성인식 기능형 10인용을 추가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IR 센서는 온도나 압력 세기에 민감하게 반응해 밥솥의 온도를 보다 정밀하게 제어한다. 이를 통해 기존 밥솥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가마솥밥, 돌솥밥 맛을 낸다.
쿠첸은 여기에 내솥 전체에 화력을 고르게 분산하고 밥맛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기술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이대희 쿠첸 대표가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밥솥 ‘IR미작’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쿠첸> |
이 밖에 ▲원터치 분리형 클린커버 ▲원터치 자동 스팀세척 ▲20중 안전장치 ▲음성 내비게이션 등의 기능으로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가격은 70만원대다.
쿠첸이 IR 밥솥에 힘을 싣는 것은 국내 밥솥시장이 성장 정체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국내 밥솥 시장 규모는 2010년 4200억원에서 2012년 4400억원, 2014년 5300억원으로 커졌지만 이후 성장이 멈춘 상황이다.
쿠첸도 그 영향을 비켜가지 못했다. 지난 2분기 5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을 키웠다. 매출액은 493억원으로 22% 가량 떨어졌다.
이재성 쿠첸 사업부장은 "밥솥시장을 다시 뛰게 할 동력이 없을까 고민하다 시장에서 답을 찾았다"면서 "소비자의 58%가 밥맛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돌솥밥과 가마솥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이를 제품에 구현했다"고 말했다.
쿠첸은 IR 밥솥 매출 비중을 현재 10%에서 50%로 키울 계획이다. 2020년 매출 목표를 3000억원으로 잡고, 이 중 1500억원을 IR 밥솥에서 벌어들이겠다는 포부다.
윤희준 쿠첸 커뮤니케이션팀 부문장은 "IR 밥솥은 경쟁사가 없어 독자적으로 하는 영역"이라며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쿠첸 만의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쿠첸 밥솥 신제품 ‘IR미작’ <사진=쿠첸> |
해외 시장에도 공을 들일 계획이다. 중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영향으로 해외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베트남, 러시아, 미국 등으로 눈을 돌리겠다는 전략이다.
이 부장은 "사드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나 면세점 수요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중국 상황은 하루아침에 바뀌기 어렵기 때문에 베트남, 미국, 러시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에 추가로 선보일 신제품도 해외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말에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는 멀티쿠커나 소형 가전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이 부장은 "구체적인 제품을 밝힐 수는 없지만 국내보다는 해외 쪽에 방향을 맞추고 준비중"이라며 "고가 프리미엄 시장이 형성돼 있는 곳을 겨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