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세지신이 SNS 공유를 허용한 나스D 얼굴 사진 <사진=죠세지신 페이스북> |
[뉴스핌=김세혁 기자] 프로그램 시청률을 위해 온몸을 까맣게 칠했던 방송제작자의 살신성인(?)이 거짓말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 주간지 죠세지신은 최신판 톱기사를 통해 TV아사히 예능PD 토모요리 타카히데(43), 일명 ‘나스D’의 기행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기사 내용은 대충 이렇다. 나스D는 자신이 기획과 출연을 겸하는 오지탐험 프로그램 ‘육해공, 이 시간에 지구정복이라니’ 페루 편에서 시청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페루 원주민들이 문신할 때 사용하는 과실 염료를 온몸에 끼얹었기 때문이다. 피부색을 맞춰 원주민과 친밀도를 높이고, 오지탐험에 맞는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서였다.
염료를 끼얹은 그의 몸은 검푸른 색으로 빛났다. 가지 색깔이 난다고 해서 시청자들은 그에게 나스D(가지색+디렉터)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방송을 위해 한 몸 희생한 덕인지 시청률은 급상승했다.
하지만 죠세지신은 시청률 견인의 일등공신인 염료가 이미 벗겨졌고, 이 사실을 나스D가 철저하게 숨긴다고 지적했다. 나스D의 몸 군데군데 염료가 이미 벗겨졌지만 시청률을 위해 CG까지 동원했다는 게 죠세지신 주장이다.
방송의 대략적인 분위기 <사진=유튜브 캡처> |
매체는 증거도 제시했다. 나스D의 얼굴색이 여권사진과 달라 승선거부를 당하는 장면이 전파를 탄 적이 있는데,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것. 죠세지신은 “나스D가 온몸에 염료를 뒤집어쓴 게 지난 1월26일~2월16일 남미 로케 촬영 중이었다”며 “그로부터 1주일 후 승선 장면을 찍었다. 당시 이미 온몸의 염료가 상당히 벗겨진 상태였다”고 증거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죠세지신은 "더 충격적인 것은 나스D의 이후 행보다. 나스D는 여전히 염료를 온몸을 뒤집어쓴 척하기 위해 평소 알던 A사에 CG작업을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또 "양쪽에서 이메일로 주고받은 증거사진은 유출을 막으려 철저하게 관리했다. 물론, 방송 말미에 흐르는 크래딧에도 A사는 넣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기사에 따르면, CG 작업에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됐다. A사가 방송 내내 등장하는 나스D의 몸을 까맣게 처리하는 데 드는 CG 작업비는 월 최고 1000만엔(약 1억원)에 달한다. 물론, 작업자도 많이 필요해서 A사로서는 인원을 매일 풀가동하는 상황. 그 와중에 나스D는 CG가 들통나지 않을까 상당히 노심초사했다는 게 죠세지신 설명이다.
이와 관련, TV아사히는 일단 죠세지신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아직 나스D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시청자들은 제작자 양심이 걸린 이번 이슈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