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단지 수주한 현대건설, 향후 강남권 수주전 유리한 고지 올라
[뉴스핌=이동훈 기자] 현대건설이 강남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시공권을 품었다. 치열한 혈투 끝에 최고가 단지를 수주한 만큼 강남권에서 현대건설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대건설은 반포주공1단지 시공사 선정 임시총회에서 GS건설을 누르고 시공사로 결정됐다. GS건설(886표)보다 400여표 더 많은 1295표를 얻었다.
초반 약세를 극복한 역전승으로 평가된다. GS건설이 3년 전부터 시공사 참여를 위해 큰 공을 들였다. 현대건설이 뒤늦게 시공사 입찰에 뛰어들어 경쟁을 펼친 것이다. 브랜드 인지도와 이주비 지원, 설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막판 판세를 뒤집었다.
이번 경쟁은 반포로 대변되는 강남에서 맹주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열양상을 보였다. 국내 최고가 단지를 수주할 경우 앞으로 추가적인 재건축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어서다. 현대건설은 앞으로 반포지역 뿐 아니라 압구정동 재건축까지 손에 쥐겠다는 계산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반포주공1단지를 최고의 아파트로 짓겠다는 진정성이 조합원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고가 재건축 단지인 강남권 뿐 아니라 압구정동 일대 개발에도 시공사 참여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도 “현대건설을 흔들림 없이 굳건히 믿어 준 조합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공동시행사업자로서 조합과 함께 모든 제반 협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국내 아파트 최고 인기브랜드 자이를 내세워 시공권 수주에 나섰던 GS건설은 분루를 삼켰다. GS건설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으나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포주공1단지는 지난 1973년 준공했다. 이 단지는 최고 6층짜리 건물이 최고 35층, 총 5388가구로 탈바꿈한다. 공사비는 대형 건설사의 연간 수주액과 맞먹는 2조6000억원 규모다. 단일 아파트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내년 부활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고자 조합측은 건설사가 함께 재건축을 진행하는 공동사업시행 방식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서초구청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했다.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 조합원 관리처분 총회를 거쳐 연내 관리처분 신청을 낼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